케이뱅크가 30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을 앞세운 기업금융 확대 전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자산 구조까지 맞물리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동반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30일 '2026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 1분기 말 고객 수는 1607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54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28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0억원 증가했다.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러스박스' 등 파킹통장과 예·적금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여신 성장의 중심에는 기업대출이 있다. 여신 잔액은 18조7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도 개인사업자 중심 대출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 잔액은 1조3100억원에서 2조75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5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소호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산 성장률은 10% 후반대로 제시했다. 가계대출은 정부 가이드라인 내에서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소호 대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요식업과 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있으며, 연간 소호 대출 증가 규모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이자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41%에서 1.57%로 상승했다. 이는 금리 구조 영향이 컸다. 전체 대출의 약 70%가 변동금리로 구성돼 시장금리 상승 시 이자수익이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약 60%는 1년 주기로 금리가 재산정되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 NIM 확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4% 증가했다.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 수수료, 광고 플랫폼, 연계대출 수익 등이 고르게 늘었다.


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대손비용은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고, 대손비용률은 1.09%로 낮아졌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각각 0.61%, 0.58%로 하락했다. 케이뱅크는 포트폴리오 개선과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소호 대출 비중 확대가 건전성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는 연간 대손비용률을 1%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사업도 중장기 성장 축으로 제시됐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예치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법인 대상 디지털자산 사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하는 '팍스 프로젝트(Project Pax)' 2차 실험에 참여하는 한편, 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기술 검증과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태국 등 해외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신사, 네이버페이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해 금융 접점을 넓히고, 미성년자·외국인 등 신규 고객군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로 의미가 크다"며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디지털자산 사업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