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현대리바트 리바트키친 L500G./사진=현대리바트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가 가구 업계를 덮치면서 현대리바트의 수익성이 1년 사이 급격히 악화됐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 전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일제히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증발하는 이른바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억 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했던 95억 1200만 원과 비교해 무려 88.9% 감소한 수치다. 사실상 1년 만에 이익 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59억 3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6억 15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5.4% 급감하며 외형과 내실 모두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전 사업 부문 '동반 하락'… B2B 하락폭 두드러져

이번 실적 부진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사업 전반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B2C 부문은 가정용 가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으며, 야심 차게 전개 중인 인테리어 브랜드 '집테리어' 부문 역시 19.6% 하락하며 소비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B2B 부문의 하락 폭은 더욱 가팔랐다. 신규 아파트 물량 감소로 인해 빌트인 가구 매출이 28% 줄었으며, 오피스 가구는 17% 감소했다. 특히 선박 가구 부문은 전년 대비 39.8% 축소되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규 주택 입주 물량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이 감소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악화라는 난관에 봉착한 현대리바트는 내부적인 비용 효율화와 더불어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침체된 국내 시장을 대신할 B2B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이라크에서 1141억 원 규모의 CSSP(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2027년 6월까지 약 15개월간 진행될 예정으로, 향후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구업계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현대리바트가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원가 절감을 통해 이번 실적 쇼크를 얼마나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