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성과급 기준 변경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중재로 협상을 재개한다. 총파업을 강행하려던 삼성전자 노동조합 측이 정부의 사후조정 절차 권유를 받아들이면서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절차를 통한 협상 재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조정 기간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이 종료된 이후에도 분쟁 해결을 위해 노동위가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절차다. 노사 양측이 요청하거나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사후조정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개시할 수 있다.


이번 대화 재개 결정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에 따라 이뤄졌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청장과 면담을 가진 데 이어 사측을 포함한 노사정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사후조정 절차를 강력히 권유했다고 한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며 "이번 건은 초기업노조로 교섭권과 체결권이 위임돼 대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후조정은 5월11일과 12일 이틀 간 집중적으로 징행된다. 조정에 참여할 노측 위원은 최승호 위원장과 이송이 부위원장, 김재원 전국삼성전자노조 정책기획국장 등 3인이다.


노사가 다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되면서 총파업 직전 노사가 극적인 합의에 이를 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현재 노조는 현재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연봉의 50%)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메모리사업부가 매출과 영업이익 국내 업계 1위를 달성시 영업이익의 10%와 추가 재원을 투입해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연봉 50% 상한을 초과하는 특별포상도 함께 내놨으나 노조는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인 전영현 부회장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인 노태문 사장은 전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노조에 대화 재개 의지를 전달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준비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