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AI(인공지능) 주권' 확보를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투입, AI 반도체부터 모델 개발까지 아우르는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 AI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세계는 단순한 기술경쟁을 넘어 산업의 질서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거대한 AI 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의 AI생태계는 반도체와 모델 등이 외국기업의 GPU와 빅테크 기업 모델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만큼 독자적인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 모델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AI 주권, 산업안보의 문제"라고 짚었다. 또한 "저전력 고효율의 NPU 등 AI 반도체를 만드는 동시에 우수한 국산 AI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국가 경제차원의 전략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의 1차 메가프로젝트로 'K-엔비디아' 사업을 포함한 데 이어 2차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소버린 AI 프로젝트'로 '반도체→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 모델개발 및 응용서비스 개발'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투자 집행계획을 마련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국민성장펀드가 11건, 8조4000억원의 승인실적을 보인 가운데 AI 분야에만 4건, 2조원의 자금이 집중 지원됐다.


이억원 위원장은 "금융정책과 산업정책이 따로 갈 수 없는 시대"라며 "앞으로 금융은 재무제표와 담보중심의 관점에서 기술과 데이터, 인재와 생태계의 가능성을 읽어내는 '산업을 이해하는 금융'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향후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반도체 기업 등을 포함한 유망기업에 대해 지원하면서 관계부처와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성장기업 발굴 협의체'를 본격 가동해 유망기업의 발굴 통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회사개요 및 향후 투자추진방향을 소개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시연했다. 퓨리오사AI는 차세대 추론 특화 AI반도체(NPU)인 '레니게이드(Renegade)'의 실시간 추론 성능을 강조했다.

이어서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벤처기업인 업스테이지가 차세대 법인용(B2B) AI모델의 고도화 및 일반국민용 LLM모델인 '솔라오픈(Solar Open)'의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소버린 AI 확보에 있어 국산 AI 반도체(NPU)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국가적 핵심 과제"라면서 "대한민국이 소버린 AI를 기반으로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는 2020년도부터 꾸준히 지원해 왔던 AI 반도체를 비롯해 국가대표 AI 모델 등 AI 생태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와 지원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우혁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AI반도체는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전략 병기"라며, "산업부도 M.AX (Manufacturing AX)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유망 팹리스가 설계한 칩이 우리 제조현장에 적기에 도입될 수 있도록 대규모 R&D, 실증, 양산 등 전주기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