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휴전협상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지며 급등했다. /사진=시대DB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속에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며 급등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보다 3.56달러(3.42%) 오른 배럴당 107.7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4.11달러(4.19%) 상승한 102.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과의 휴전 협상에 대해 "생명유지장치(on life support)에 의존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란은 미국에 전면 휴전과 제재 해제,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 전쟁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주권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이 최소 5월 말까지 사실상 폐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훨씬 긴 기간이다.

EIA는 설령 해협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중동 원유 공급과 글로벌 원유 교역 흐름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 차질도 확대되고 있다. EIA는 4월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1050만배럴 규모의 중동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EI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2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예상치였던 하루 30만배럴 감소 전망보다 훨씬 큰 폭이다.


시장은 오는 15~16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산 원유 운송을 지원했다며 개인 3명과 기업 9곳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