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가 임금 교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파업 위기가 고조됐다는 시각이 많다. /그래픽=강지호


카카오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해 논란이 인 가운데 실제 교섭은 다르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임금 협상을 벌이지 않았는데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이슈와 맞물리며 사실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회사가 밝힌 '영업이익 10% 수준 성과급'도 실질적인 보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15일 카카오 노조인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7일 회사와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4개 법인 노조가 함께했다.

이후 카카오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5%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회사는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 성과급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해 협상이 파행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가 말한 '영업이익 10% 수준'에는 올해 영업이익의 5%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분의 10%, 경영진 재량분(영업이익의 1%), 기존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 지난 2월 성과급까지 포함됐다. 이미 나간 성과급은 노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됐고, 카카오 직원 과반이 월급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RSU를 성과급으로 인정하는 문제로 대립했다. 카카오는 작년부터 부여 기준일로부터 1년간 일한 모든 정규직 직원에게 매년 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는 연봉 인상률 9%에 전년 연봉의 12%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 성과급은 4000명 직원 기준 약 1000만원 수준이다. 초안인 만큼 협상의 여지를 열고 회사와 의견을 나눌 계획이었지만 RSU를 두고 대립이 격화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교섭에서 연봉 6% 인상과 연봉 대비 6~7% 수준 성과급을 요구해왔다. 이후 사내 설문조사와 실적을 반영해 지난해엔 연봉 8%대 인상과 연봉 대비 12~13% 수준 성과급을 주장했다.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매년 초과이익분배금으로 배정해달라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사측이 생각하는 성과급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주요 쟁점인 RSU는 정해진 총액에 맞춰 지급 수량이 정해지는 구조여서 주가가 하락하면 실제 보상 가치도 줄어든다. 올해 4월 지급된 RSU는 지난해 4월 주가를 반영해 135주를 부여했다. 내년 지급되는 RSU는 올해 주가 기준일을 토대로 101주가 나온다.

회사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성과급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의 2024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4965억원 2023년에는 4402억원으로 10.5% 줄었다. 올해 1분기는 약 2114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AI 데이터센터 등 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연간 실적이 불확실하다.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인 상황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분의 10% 지급' 방식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다른 기업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연계돼 확대해석됐다고 본다. 카카오 본사 이외 적자 계열사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체계를 적용하면 사실상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기간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