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환율이 끌어올린 수출물가…1998년 이후 최고치
국제유가 하락에 수입물가 10개월 만에 꺾여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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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2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68.12로 전월 172.16보다 2.3%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2% 상승했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제유가가 내린 영향이 컸다. 지난달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105.70달러로 전월 128.52달러보다 17.8%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0% 높은 수준이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지수는 물가 지표가 선행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월에 계약된 가격을 중심으로 산출한다"며 "실제 해당 월에 통관으로 수입되는 원유 가격은 한 달 정도 시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원유 등 광산품이 10.5% 내리며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가 16.2%, 금은광석이 3.2% 떨어졌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중간재는 2.1%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4%, 0.2% 올랐다.
수출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87.40으로 전월 174.92보다 7.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0.8%로 1998년 3월 이후 28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 수준도 1998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 상승에는 환율과 반도체 가격이 함께 영향을 미쳤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3월 1486.64원에서 4월 1487.39원으로 0.1%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7.0%, 전년 동월 대비 36.9% 올랐다.
이 팀장은 "수출물가에는 원유가 직접 포함되지는 않지만 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반도체가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전월 대비 16.9% 오르며 수출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화학제품은 7.7%, 1차 금속제품은 1.8%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D램(DRAM·메모리 반도체)이 25.0%, 컴퓨터 기억장치가 71.4%, 프로필렌이 23.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D램이 232.8%, 컴퓨터 기억장치가 149.2% 뛰었다.
농림수산품도 전월 대비 10.1% 상승했다. 냉동수산물은 전월 대비 12.5%, 전년 동월 대비 48.4% 올랐다. 어류 포획량 감소와 수요 증가, 해상 운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지수에서는 수출물량지수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50.2% 올랐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감소로 0.1% 하락했고, 수입금액지수는 16.8% 상승했다.
교역조건은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3%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33.6%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16.9%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5.9%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올라 28.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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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홍지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