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화 노력 물거품 되나…노조 "총파업 이후 협의"(종합)
사측 대화 요청에도 총파업 강행 재확인
총파업 시 천문학적 손실 발생 불가피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카드 꺼낼지 주목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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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이 사실상 가시화하고 있다. 회사 측이 성과급 제도와 관련해 추가 대화를 요청했지만 노조 측은 총파업이 끝난 이후인 다음 달 7일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긴급조정권'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노조에 공문을 보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다만 사측은 노조의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폐지, 제도화 요구에 "회사는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해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고, 이에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본인들의 요구안을 관철할 수 있는 답이 있으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노조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추가 협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며 총파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보낸 공문과 관련해 "6월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노조가 계획한 총파업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인 점을 감안하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가 강경 기조를 고수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 시도 역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도 전날 삼성전자 노사에 오는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차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막판 대화 시도까지 불발된 가운데 업계는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사는 물론 협력사·고객사·주주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본사 피해 규모로 산정한 40조원에 더해 피해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긴급조정권은 발동 시 즉시 파업이 중단되고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는 강력한 조치로 정부가 노사 교섭 흐름에 직접 개입하는 수단이다.
실제로 정부 역시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하니 안타까움과 걱정을 금할 수 없다"며 "산업부 장관으로서는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고용노동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긴급조정권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경제 부처 장관까지 관련 언급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정부 역시 쟁의행위가 이뤄질 것을 대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경쟁력을 상실하는 순간 2등이 아니라 생존이 어렵게 돼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이 발생한다면 회복 불가능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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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정연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