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레이팅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반도체 수출 회복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사진은 15일 'Fitch on Korea 2026' 미디어 브리핑에서 얀 프리더리히(Jan Friederich) 디렉터, 사가리카 찬드라(Sagarika Chandra) 디렉터, 셸리 장(Shelley Jang) 디렉터. /사진=이예빈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성장 전망에 상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평했다.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는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피치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Fitch on Korea 2026'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가리카 찬드라(Sagarika Chandra) 피치 디렉터는 "한국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령화, 높은 무역 의존도라는 구조적 부담이 있지만 견조한 대외건전성과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가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피치는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하며 예상치를 상회한 점을 언급하며 "강한 반도체 수요가 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를 유지했다.

대외건전성도 주요 강점으로 짚었다. 한국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0% 수준의 순대외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동일 등급 국가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2026~2027년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피치는 2026년과 2027년 한국 기준금리를 각각 2.5% 수준으로 전망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금리 상방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중동 정세가 지목됐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입 증가와 물가 상승을 통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치는 "한국은 글로벌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대외적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 측면에서는 정부 부채 비율이 상승 추세지만 여전히 동일 신용등급 국가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및 첨단 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경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 둔화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