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정체 보험사 '투자 대박'은 회계착시? 금리·당국규제는 숙제
1분기 업계 실적…보험손익↓·투자손익↑
현행 회계제도, '장부상 이익' 순익에 반영
당국 규제 계속…금리 상승 리스크 고려해야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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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주요 보험사는 본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투자손익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 체계로 평가손익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보험사의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실적 시즌에선 보험사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의 영향력이 커진 점이 눈에 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체 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 성장률 전망치는 2.3% 수준으로 전년 대비 5%포인트(p) 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업 성장성이 사실상 정체되며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했다. 올 1분기 투자손익은 배당수익 증가와 자회사·연결 손익 확대 등에 힘입어 1조27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25.5% 급증한 수치다. 이 기간 보험손익은 7.7% 줄어든 25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투자손익은 24.4% 늘어난 362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손익 성장에 힘입어 삼성화재의 연결 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4.4% 증가한 634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역시 투자손익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순익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해상과 미래에셋생명도 투자 및 자산운용 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장부상 이익'이 순익에 반영…금리 오르면?
다만 업계 안팎에선 이처럼 대형 보험사가 보여준 투자손익 중심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실제 현금 유입이 없는 '장부상 이익'이 순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과거에는 매도가능금융자산(AFS) 등으로 분류된 평가손익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해 당기순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하지만 현재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비중 확대로 미실현 평가손익도 당기순익에 즉시 반영된다.
또 지난해 금리 하락·동결 국면에선 보험사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나며 투자손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금리가 다시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경우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 본업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자산운용 중요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보험부채 할인율도 덩달아 높아져 회사마다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규제 계속…업계 '부담'
보험사 입장에선 금융당국의 규제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보험사를 겨냥해 '실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감독을 이어가고 있다.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2024년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을 강화했다. 무저해지보험은 소비자가 중간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다. 보험사가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하면 실적이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0% 수준'의 해지율 기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손해율·사업비 예실차 가이드라인'이 도입이 결정됐다. 보험사가 상품 판매 초기에 손해율과 사업비를 지나치게 낮게 가정해 이익을 부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통상 보험사는 손해율과 사업비 등을 가정해 상품의 보험료와 예상 이익을 산정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손해율 및 사업비 예실차 가이드라인을 오는 2분기 결산부터 적용할 것"이라며 "오는 7월부터는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에 대한 '1200%룰'이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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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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