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약하게, 성인은 강하게"…볼보 EX60, AI로 안전벨트 제어
세계 최초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 탑재
바르셀로나=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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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전벨트는 가장 오래된 안전장치이지만 충돌 상황에서는 치명적인 2차 상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경우 체격이 작고 목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충돌 순간 안전벨트가 목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거나 잘못된 위치를 지나가면서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볼보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60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Multi-Adaptive Safety Belt)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자벨 스톡만 볼보 어린이 안전 전문가(박사)는 지난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레테라 데스피엘스에서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어린이는 단순히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라며 "연령과 체격에 맞는 방식으로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사고에서는 탑승자마다 신체 구조와 충격 반응이 다른 문제가 있었다. 성인 남성과 어린아이, 체격이 작은 여성은 같은 충돌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부하를 받는다.
볼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 센서 기반 안전벨트 제어 시스템을 EX60에 적용했다.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는 차량 내외부 센서와 중앙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 상태와 충돌 상황을 동시에 분석해 각 좌석별로 가장 적절한 안전벨트 장력을 실시간으로 다르게 적용한다. 쉽게 말해 어린아이가 앉은 좌석과 성인이 앉은 좌석의 안전벨트 조임 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는 충돌 방향과 속도, 충격 강도뿐 아니라 탑승자의 체형과 착석 자세까지 분석해 벨트 압력을 조절한다. 체격이 작은 탑승자는 가슴과 목 부위 압박을 줄이고 체격이 큰 성인은 보다 강하게 고정해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볼보는 이를 위해 세계 최초의 다단계 하중 제한 장치(Load Limiter)를 적용했다. 스톡만 박사는 "센서의 실시간 데이터와 차량 내 컴퓨터 프로세싱을 통해 상황 특징과 탑승자 특성을 동시에 분석한다"며 "사고 발생 시 가장 최적화된 안전벨트 하중 제한 프로필을 선택해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특히 어린이 안전 분야에서 가장 오랜 데이터를 축적한 완성차 업체다. 1960년대 세계 최초로 후향식 카시트 개념을 제안했고 현재까지도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린이 안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스톡만 박사는 "영유아는 몸에 비해 머리가 무겁고 목이 약하기 때문에 전방 충돌 시 발생하는 힘을 견디기 어렵다"며 "최소 4세까지는 충격 부하를 등과 목, 머리 전체로 분산시키는 후향식 시트를 권장한다"고 했다.
EX60은 단순히 충돌 이후 피해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안전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차량에는 5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차량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고정밀 분석한다.
운전자 상태를 분석하는 '운전자 이해 시스템'도 적용됐다. EX90에서 처음 공개된 기능이다. 운전자의 시선과 반응 상태, 집중력 저하 여부 등을 분석해 필요할 경우 차량이 직접 개입한다.
스톡만 박사는 "운전자가 차량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그 안정감은 아이들에게도 전달된다"며 "볼보는 단순 충돌 테스트 점수보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사람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앞으로 안전 기술이 기계 장치 중심에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60 역시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기반 구조를 갖췄다.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자 지원과 충돌 회피 기능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톡만 박사는 "볼보는 항상 '모두를 위한 평등한 안전'(Equal Safety for All)이라는 철학 아래 차량을 개발해 왔다"며 "전동화 시대에도 핵심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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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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