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993조 '역대 최대'…은행 막히자 2금융권으로 몰렸다
2금융으로 몰리며 2000조 턱밑
강한빛 기자
공유하기
올해 들어 1분기 가계부채가 1993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2금융권으로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몰리며 석 달 새 14조원이 불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4조원 증가한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2금융권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신용카드 외상거래 등을 더한 부채 규모를 의미한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말 대비 12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 분기(11조3000억원)와 비교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품별로 보면 개별주담대, 전세자금대출 및 집단대출의 합을 뜻하는 주택관련대출은 올 들어 8조1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4조8000억원 늘었다. 증권사 신용공여액을 중심으로 전 분기(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기관별로 보면 이 기간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00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00억원 줄면서 12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택관련대출 증가폭(3000억원)이 줄고 기타대출이 6000억원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은 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서 1분기 (연간)목표치를 금융당국에서 받기 전에 더 보수적으로 운영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신용대출은 상여금 등으로 상환을 많이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25조원으로 1분기 8조2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2배 확대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이는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조치 시행 전 대출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확대 자제 요청을 했고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에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하기도 한 만큼 향후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카드·증권·연금기금 등 기타금융기관 등도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 분기 1조2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대폭 늘었다. 주택관련대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판매신용(카드대금) 잔액은 1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규모 확대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이 팀장은 "4분기는 연말 카드 이용이 많고 1분기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면서도 "최근 1분기에는 많이 빠졌는데 올해는 증가 추세를 유지한 것으로 봐서 소비가 좋아진 부분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실질 GDP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명목 GDP는 이보다 더 높게 나올 것으로 보여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강한빛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