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심화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사업장. /사진=뉴스1


삼성그룹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 노사가 사후조정 절차에도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긴장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된 사후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 직후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이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사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총파업에 발맞춰 삼성바이오 노조 역시 투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란 평가다. 삼성바이오 내부적으로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과를 주목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삼성바이오 상생노조는 지난 1~5일 전면파업 이후 강행한 준법투쟁을 지속하는 중이다. 2차 전면파업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노사정 대화 이후 비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임금 인상률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 노사 갈등이 길어질수록 회사는 물론 업계 전반에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앞선 상생노조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만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준법투쟁 지속과 2차 전면파업 강행 시 피해액 증가는 불가피하다.


생산 차질이 발생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다면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 전반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도 떨어질 수 있다. 글로벌 고객사 입장에서는 "한국 1위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가 제때 납품하지 못하는데 다른 기업이 잘할 수 있겠어"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및 비용 증가가 삼성바이오의 최대 리스크"라며 "파업 노이즈 해소 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