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둘째 날인 19일 착한주유소를 선정된 서울 구로구 개봉로 대원 셀프주유소에서 시민이 기름통에 경유를 넣고 있다./사진=뉴스1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8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2.5%)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전월보다 31.9% 급등하며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화학제품은 6.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2.5% 올랐다.

반면 전월과 비교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0%)과 수산물(-3.2%)을 중심으로 1.0% 하락했고,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3.9%) 등을 위주로 0.3% 올랐다.
표=한은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운송서비스가 1.6%, 금융·보험서비스가 3.0%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4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5.2%,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했다.

원재료 물가가 전월보다 28.5% 뛰었고, 중간재는 4.3%, 최종재는 0.5% 각각 올랐다. 국내 출하뿐 아니라 수출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3월에는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과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4월에는 나프타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경유와 휘발유 상승세가 유지됐고 제트유가 큰 폭으로 올라 석유제품 전체 상승률이 3월과 비슷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서 원자재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분으로 파급되고 있다"며 "이는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