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수십억원대 상수도 원격검침 물품 계약 몰아주기 의혹
다른 지자체에서 고장 논란에도 특정업체 제품 구매 강행… 경찰 수사 나서
안동=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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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가 수십억원대 원격검침시스템 물품 계약을 특정 업체에 집중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제품이 다른 지자체에서 반복적인 고장과 유지보수 문제로 논란이 됐음에도 별다른 검증 없이 구매를 강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8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안동시 맑은물사업국은 상수도 원격검침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2024년 한 해 동안 조달청을 통해 A업체 제품을 6건에 걸쳐 20억원 규모 이상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해당 사업 구매 예산 전체를 특정 업체 제품으로 채운 셈이다.
B씨는 "해당 제품의 불량 문제가 이미 경북 일부 지자체에서 제기됐지만 안동시는 문제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구매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시에서는 시의회까지 나서 원격검침기의 반복적인 고장과 유지보수 비용 증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광주시는 2021년 총 67억원 규모의 상수도 원격검침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 가운데 49억원 상당이 A업체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의회는 "원격검침기 고장 신고가 2022년 8157건, 2023년 6356건, 2024년 1406건, 2025년 9946건 접수됐고 디지털계량기 장애도 6160건에 달했다"며 "합선과 부식, 배터리 화학 반응 등이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고 유지보수 비용 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A업체 문제가 커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지난 22일 안동시장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전 소통비서관 C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관련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C씨의 금품수수 의혹과 함께 원격검침단말기를 포함한 각종 물품 계약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미디어 시대는 원격검침단말기 구매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안동시에 질의했다. 이에 안동시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사법기관에서 수사 중인 상황이라 경찰 수사와 관련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동행미디어 시대가 '불량 문제가 제기된 경북 지역 지자체에 직접 사실 확인을 했는지'를 질의하자 안동시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에 별도로 문의하지는 않았고 다른 지자체에서 사용 중인 부분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대규모 교체 공사가 이뤄질 경우 시민 불편은 물론 애프터서비스(AS) 기간 종료 이후에는 막대한 교체 비용이 결국 안동시 예산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사회 한 관계자는 "고장과 유지보수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는데도 특정 업체 제품 구매를 계속 강행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국 피해는 시민 세금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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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박영우 기자
대구·경북 현장을 발로 뛰며 사실과 원칙, 정론정필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