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다르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로써 추 후보는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후 9차례의 동시지방선거를 거치는 동안 유리천장을 깨고 선출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시30분 기준 개표율 92.92%를 기록한 가운데 추미애 후보가 349만 6993표(55.08%)를 얻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249만7285표 39.33%)를 제치고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27만4025표(4.31%)에 그쳤다.

과거 2010년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2022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등 유력 여성 정치인들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했으나 모두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추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가며 대세론을 형성했고, 결국 본투표에서도 무난히 승리를 거두며 역사를 새로 썼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추 후보는 선거사무실을 찾아 "한 번도 쉬운 길을 걸어본 적이 없으며, 제 소신을 지키기 위한 길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묵묵히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경기도민께서 저의 진심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승리는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와 경기도의 큰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위대한 지시"라며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추 당선인은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해 "경기도가 직면한 교통, 주거, 일자리, 균형발전 문제 등을 도내 51명의 국회의원, 31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늘 소통하며 차분히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 추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년 뒤인 1997년 대선 때 보수 텃밭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김 전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이때 추 후보의 별명 '추다르크'를 얻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4선을 했으며, 22대 총선에서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이후 법사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법안 통과를 이끌었다.


앞서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됐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강한 추진력과 선명한 정치 행보로 당내 강경파 중진의 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