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반도체초격차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은 25일 반도체특별법 시행령 제정(안)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준비위


추미애 경기도지사직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격인 경기준비위원회가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에서 '수도권 배제' 조항이 삭제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초격차 유지 전략을 제시했다.


김용석 반도체초격차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열린 반도체특별법 시행령 제정(안) 등 현안 브리핑에서 "설계부터 제조·후공정·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전문 기업들이 촘촘하게 연결된 초분업 가치사슬과 수십 년간 구축된 연구개발 역량은 경기도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소부장 대기업인 ASML을 비롯해 AMAT, 도쿄일렉트론, KLA 등이 경기도에 한국 지사와 R&D 센터를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생태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도 반도체의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매서운 기술 추격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치열한 국제 경쟁이 펼쳐지는 분야로 중국 화웨이 AI 칩 어센드 920은 엔비디아 H20과 대등한 성능을 갖췄으며, 무어스레드 등 스타트업 제품은 블랙웰 성능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CXMT(창신메모리)는 범용 DRAM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고, YMTC(양쯔메모리)는 232단 이상 적층 기술로 범용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전문가들이 3~4년을 한계로 보는 HBM 호황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 같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그다음 과정인)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수도권 기존 반도체 집적 지역을 즉시 반도체특별법상 클러스터로 지정해 AI 시대 초격차 발판으로 삼고, 새로운 클러스터는 비수도권에 조성해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세부 목표로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완성과 설계·제조·후공정·소부장 집적 K반도체 생태계 지원',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 강화', '성남 판교 중심 AI·시스템반도체로 반도체 생태계 다변화'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AI 시대 대한민국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반도체"라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제는 HBM 이후의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안 브리핑에 나선 김 위원장은 31년간 삼성전자에서 시스템반도체를 연구하고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가천대학교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반도체 분야 석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