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지난 4월21일부터 24일까지(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용 소재 전시회인 ‘테크텍스틸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오는 7월 1일 창립 2주년을 맞는다. 2024년 효성그룹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HS효성은 지난 2년간 독립 경영 체제 구축과 그룹 정체성 확립에 집중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효성과의 사업·지분 관계를 대부분 정리한 데 이어 ESG 경영 체계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조현상표 HS효성'의 윤곽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7월 출범한 HS효성은 기존 효성그룹에서 첨단소재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조 부회장은 출범 이후 단순한 계열 분리를 넘어 독자적인 그룹 체계와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지난 2년간 가장 큰 과제는 독립 경영 기반 구축이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말 2643억원을 투입해 효성투자개발이 보유한 베트남 법인 지분 28.57%를 인수하며 지분율을 100%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효성과의 남아 있던 지분 관계를 해소했다. 미국 자회사인 HS효성 USA 홀딩스가 보유했던 무역사업은 효성 USA로 넘기며 사업 영역도 명확히 구분했다.


지주회사 체제도 사실상 완성됐다. HS효성은 최근 HS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을 30.04%까지 높였다. 공정거래법상 신규 지주회사는 출범 후 일정 기간 내 상장 자회사 지분을 법정 기준(20%)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면서 독립 지주회사로서의 기반을 갖췄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 부회장이 제시한 방향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 그룹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AI·데이터 솔루션, 종합 물류, 모빌리티를 핵심 축으로 삼고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처음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4개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그룹의 성장축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 1위 PET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타이어보강재와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 원단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종합기술원에서는 전지 소재 등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도 추진 중이다.

IT 계열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AI 전환 수요 확대에 맞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I·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 레이크,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GPU 서버와 저장 인프라, AI 모델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AI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조 부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경영'도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HS효성은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과학·기술 및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해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한 지주회사 역할을 넘어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연결해 그룹 전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경영 시스템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HS효성은 이사회 산하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ESG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2030 ESG 로드맵을 수립하고 그룹 차원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체계와 인권영향평가,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행보는 출범 이후 경영 체계를 차근차근 갖춰온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향후 3~5년 동안 AI와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후변화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중장기 방향도 제시했다.

조 부회장은 최근 HS효성 창립 2주년 기념 북콘서트에서 "HS효성은 앞으로도 가치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의 기술과 역량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