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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특정 대상을 지지하는 무리)가 생기면 까(특정 대상을 비판하는 무리)가 따라오는 건 국룰."
연예계에서 흔히 통용되는 표현이다. 대중의 관심이 커질수록 팬뿐 아니라 안티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악플이나 구설이 유명세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연예인에게는 '까'조차 붙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그룹 리센느 원이를 둘러싼 상황은 이와 유사하다. 리센느는 최근 데뷔 2년만에 원이의 사투리 콘텐츠 등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았고 음원 역주행으로도 이어졌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원이의 과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지난달에는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라는 사투리를 두고 일베 의혹이 제기도 했다. 학폭 및 일진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진설의 경우 온라인 폭로 글이 확산했지만 원이의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라고 밝힌 인물이 직접 반박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당 교사는 원이가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했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도 참여했다며 관련 사진과 과거 편지 등을 공개했다. 이후 폭로 글은 삭제된 상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중의 관심 밖에 있던 신인에게 인지도가 높아지자 과거까지 검증하는 시선이 몰린 셈이다.
한 장의 사진, 짧은 영상이 논란으로…유명해질수록 촘촘해지는 시선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진 스타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브 장원영은 지난 5월 공항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며 태도 및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에는 에버랜드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확산되며 또다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은 태도를 지적했지만 일각에서는 "팔짱 낀 게 무슨 논란이냐" "별게 다 논란"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에스파 카리나 역시 지난 6월 공항에서 포착된 표정 하나로 관심을 받았다. 당시 공항에서 이동하던 카리나가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모습이 사진에 담기면서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이에 카리나는 팬 플랫폼을 통해 알레르기 때문이었다고 직접 해명하며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논란의 진위를 넘어 짧게 포착된 장면 하나가 맥락이 생략된 채 해석되고 논란으로 확대되는 과정이다. SNS와 팬 소통 플랫폼 등을 통해 스타의 일상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쉽게 나타나고 있다.
유명세의 대가는 악플?…경계해야 할 관심의 양면성
유명인에 대한 검증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이 요구될 수 있다. 특히 잘못이 확인되면 비판도 필요하다. 모든 논란을 무조건 '억까'(억지로 비판하는 행위)로 치부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다만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논란을 만들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같은 행동이라도 인지도가 높은 스타에게는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 맥락과 분리된 짧은 장면 하나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의혹이 사실처럼 소비되거나 특정 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장원영을 대상으로 허위·비방성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작했던 유튜버의 명예훼손 사건은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했다. 유명인을 둘러싼 관심이 곧 콘텐츠와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자극적인 의혹과 비방이 반복적으로 생산·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당사자가 일일이 해명하기 어려운 온라인 환경에서는 한 번 퍼진 내용이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소비될 가능성도 크다.
유명세와 논란이 함께 따라오는 현상은 대중문화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악플이나 무분별한 비판까지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뜨면 까도 따라온다'는 말을 유명세의 당연한 대가처럼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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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시대 강지원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