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범람 반복에도 주민 반대에 발목잡힌 '김천 기후대응댐'
저수율 평년보다 13.3%p 낮아…부항댐은 24.3% 그쳐
2017년·2024년 대덕댐 건설 추진하다 반대 부딪쳐 무산
"홍수 조절·용수 확보 위한 기후 인프라 더 미뤄선 안돼"
김천=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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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김천지역 저수율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진 가운데 태풍 때마다 반복되는 감천 범람과 물 부족에 동시에 대응할 감천 기후대응댐 건설 필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김천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6.8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7.7%)보다 10.88%포인트, 평년 평균(80.1%)보다 13.2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저수지별로는 감문면 농업용수의 핵심 공급원인 광덕저수지의 담수율이 43.8%로 가장 낮았다. 이어 직지저수지 71.9%, 오봉저수지 72.2%를 기록했다. 영농철 농업용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용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천 유역의 홍수 조절과 용수 확보에 활용되는 부항댐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부항댐 저수율은 24.3%로 안동댐(39.8%)이나 영주댐(48.2%)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1.8%)이나 예년 평균(50.3%)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역에서는 부항댐이 감천 유역의 홍수 조절과 용수 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지만 감천 상류의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대응하기에는 기능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덕면에 추진되는 기후대응댐은 부항댐을 대체하는 시설이 아니라 감천 유역의 홍수 조절과 용수 확보 기능을 보완하는 추가 수자원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감천 기후대응댐 건설은 두 차례나 주민 반대로 중단됐다. 김천시는 2017년 총사업비 1130억원을 투입해 감천 상류 대덕면 일원에 대덕댐 건설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도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백지화됐다.
이후 김천시는 2024년 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대덕면 가례리 일원을 선정하고 총저수용량과 홍수조절용량을 각각 1600만톤 규모로 계획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감천 유역의 홍수 피해를 줄이고 가뭄 시 안정적인 용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소득사업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면서 타당성 조사 용역은 중단됐다.
감천 기후대응댐의 필요성은 20여 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감천이 범람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 홍수 조절과 안정적인 용수 확보를 위해 댐 건설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김천시는 2010년 국토교통부에 댐 건설을 공식 건의하며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지금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장기 가뭄이 반복되면서 홍수와 물 부족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수자원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감천은 태풍이 오면 범람 위험이 크고 최근에는 가뭄으로 물 부족까지 반복되고 있다"며 "홍수와 가뭄을 함께 대비할 수 있는 기후대응댐 건설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주민 반대로 국가 차원의 방재·수자원 인프라 구축이 장기간 표류하는 것은 지역 안전과 공익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감천 기후대응댐은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이 아니라 반복되는 감천 범람과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방재·수자원 인프라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보상과 이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기후위기에 대응할 공공 인프라 구축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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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박영우 기자
대구·경북 현장을 발로 뛰며 사실과 원칙, 정론정필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