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위장병(위궤양, 급만성위염, 위암) 발병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가암등록을 통해 전국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07년까지의 암발생률을 살펴본 결과 현재 대한민국 1위 암이 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을 속된 말로 밥통이라 부르기도 한다. 밥통하면 멍청하거나 미련해 보이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간이나 쓸개는 담력이나 지조를 비유할 때 사용하는데 왜 위장은 이러한 오명을 쓰게 된 것일까? 위장은 후천기의 근본이며 음식물의 바다(水穀之海)라고 부른다. 바다는 각종 강물이나 빗물, 그리고 오염된 하수까지도 특별히 못 들어오게 막거나 하지 않고 모든 물을 받아들인다.


위장 역시 어떠한 음식이라도 받아들이며, 외부의 내용물이 인체 내부로 들어가는 관문역할을 한다. 이렇게 순하고 미련해 보이는 수납력 때문에 밥통이라고 무시하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가 아플 때 제일 많이 연상해 내는 장기가 바로 위장이다. 속이 좀 쓰려도 위장을 의심하고, 소화가 좀 안 되어도 무조건적으로 위장을 의심하게 되는데, 그래서 위장은 그 기능에 있어서 오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위장에선 최대 3~4시간 정도 음식물을 저장 대기시킬 수 있다. 대기가 끝난 음식들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순서로 본격적으로 소화가 이루어지는 십이지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순서를 따져보면 마지막에 소화되는 지방이 가장 오랫동안 위 속에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오랜 동안 공복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황제내경에선 '고량후미 이상비위(膏梁厚味 易傷脾胃)'라 해서 기름진 음식과 고열량 음식들은 비위를 손상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쉽게 소화되지 않는 지방질 음식들이 과다할 경우 습열, 담음, 어혈들을 유발해 위장을 손상하게 되는 것이다.
위는 들어온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산 및 소화액들이 분비된다. 그런데 먹은 고기세포는 소화시켜 분해하면서도 자신의 위장세포는 손상시키진 않는데, 이는 위장의 점막보호막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외부의 것은 공격하는 철저하게 훈련된 소화액이 과식 과음 등의 불규칙적인 호출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한다면 지치고 힘들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선 아군과 적군의 구분조차도 힘들어 질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위장병의 출발이 된다.

위장건강 및 전신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에 맞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장의 수납력이 작은 사람의 경우(소음인에 많다)엔 조금씩 자주 먹어주면서 위장소화액이 부족해 기운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위장의 수납력이 큰 사람의 경우(소양인에 많다) 공복감이 어느 정도 느껴질 때에 맞추어 먹는 것이 좋다. 너무 허기진 후 하는 식사나 지나친 과식은 위장이 크더라도 소화조절력이 지칠 수 있다.


대부분 끼니 때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위장에 음식을 집어넣는다. 그러나 활동력이 많은 사람 혹 적은 사람, 뚱뚱한 사람, 마른사람, 위장의 수납력이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등 상황과 현실에 맞게 자신만의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