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머뭇거리며 전화를 끊곤 하던 40대 중반의 이모씨를 처음 본 것은 통화한 날로부터 정확히 한달째 되던 날이었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병원에 들어선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 어두운 표정이었다. 비뇨기과 의사로서 그간 이런저런 환자를 많이 봐왔으니 고민을 털어놓으라며 안심시키자 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연은 이랬다.

20대 초, 군대에서 만난 친구는 평소 음경 왜소 콤플렉스에 시달린 그에게 귀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값싸게 크기를 키워주는 곳을 알고 있으니 같이 시술을 받아보자는 것이었다. '무면허'란 단어가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이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을까 싶어 냉큼 달려갔다. '전문가'는 음경 표피에 바셀린을 넣어 크기를 키웠고, 그는 천군만마라도 얻은 듯 뿌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생각하지 못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음경 피부가 탱탱하게 붓는가 하면, 색도 빨갛게 변하고 열도 났다. 이뿐이 아니었다. 문제는 바셀린을 주입한 곳에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물컹거리는 뭔가가 잡히더니 급기야는 진물이 흘렀다. 이러다 보니 밤마다 아내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젊은 사람 중에는 이모씨처럼 음경에 바셀린이나 파라핀, 구슬 등으로 크기를 키우려는 사람이 많다. 성교 시 상대 여성을 더 흥분시킨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에 대해 만족감보다는 거부감이 더 크다고 답했다. 갖가지 음경 장식물과 쾌감의 상관관계는 오로지 남성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치기어린 행동은 그 결과 또한 너무 쓰고 고통스럽다. 심하면 주입한 바셀린이 딱딱해져서 음경 쪽으로 이동하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파라핀이 표피 속에서 썩게 되면 조직을 긁어내고 다른 피부를 이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 사이즈에 불만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 정상적이면서 안전한 수술적 요법이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