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얼굴을 보고 신수가 훤하다고 하는데 신수는 바로 신장(腎主水)이 수액분포를 잘하여 얼굴이 좋은 것을 말하고, 원기가 왕성하다 할 때 원기는 명문(命門)이란 것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의 기관 중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작용을 하는 신장(腎臟)은 마치 강낭콩을 양옆으로 세워 놓은 모양이며 팥빛을 띠고 있다. 콩의 생김새와 팥의 빛깔을 띠고 있다고 해서 콩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콩은 신장이 물(水)의 성질을 가진 것을 표현하고, 팥은 신장이 불(火)의 성질을 가진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합쳐져서 콩팥이라 한다. 물과 불의 성질을 같이 가지니 따뜻한(火) 물(水)이 순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추우면 피부에 소름이 돋으면서 오싹하는 것을 느낀다. 추울 때 소변을 보면 더 오싹함을 느끼는데, 이는 방광과 연락된 방광경이 체표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방광의 중심에 포(胞)라는 빛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오줌보라 부르며, 체온과 같은 온도의 소변을 지니고 있는 온수통이다. 온수통에서 물이 나가면서 오싹함을 느끼는 것이다.
콩팥은 하루에 160리터의 원액을 말피기소체에서 여과해 내고, 이 원액이 세뇨관을 지나면서 거의 대부분 재흡수를 하는데, 불필요한 물질이 여과되지 않았으면 재분비하고 이때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열이 나온다. 콩팥이 일을 많이 하면 그곳을 지나고 나온 혈액도 데워지고 재흡수를 끝내고 소량의 소변이 방광으로 들어가는데 그 오줌 역시 데워지게 되는 것이다.
콩팥은 배설장기이다. 인체 내에 혈액의 찌거기를 버리는 수분조절장치인데, 몸에 좋다고 아무 영양제나 먹고 과다한 음식과 수분을 섭취하면 콩팥은 피곤하게 된다. 콩팥은 인체 내 장기 중 가장 심한 중노동을 한다. 힘들기 때문에 하나씩 교대로 좀 쉬라고 하늘에서 2개를 만들어 줬다고 한다. 피로가 쌓이게 되면 열이 나서 소변이 더 뜨거워지거나 소변통로들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한의학에선 신장과 방광을 표리관계라 한다. 신장은 인체의 보일러실이다. 인체의 보일러로 신장을 언급하는 것은 고대 한의학에선 명문론이라 하여 일상으로 이해되는 내용이다. 중국 명나라 명의 장개빈은 <류경>이란 책에서 '좌신우명문(左腎右命門)'이라 하여 두개의 신장(腎臟) 가운데 왼쪽을 신(腎), 오른쪽을 명문(命門)이라 했다. 신은 물조절 장치로, 명문은 생명의 문이 되는 열에너지로 설명하고 있다.
신장을 정(精)으로 이해해 정력을 주관한다 하기도 하고, 뇌의 신(神)인 명문과 함께하면 정신이 되어 지혜의 근원이 신장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원기왕성하다"고 할 때 쓰는 원기라는 용어도 하단전인 명문 기운임을 뜻한다.
무분별하고 방탕한 성생활과 자신에게 지나친 수분 및 음식의 섭취로 신장이 피곤해지면 신장이 주관하는 뼈, 귀의 질환, 호흡의 문제까지도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절욕양생하는 생활로 원기와 정신건강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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