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 맞서는 할리우드 대작은 <트랜스포머3>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작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정도이다. 물론 숫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가 열세지만 과연 어떤 작품이 흥행돌풍을 일으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저 이 모든 영화의 개봉일만 기분 좋게 기다리면 되니 더운 여름이 오는 것도 그리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번엔 뭘로 변신할까?"…기대되는 <트랜스포머3>
이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트랜스포머3>다. 2008년 1편, 2009년 2편 모두 7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흥행 대박을 낸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이번엔 3D로 개봉돼 관객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보다 더 기대되는 건 1969년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하던 날, 외계 생명체 트랜스포머를 발견했다는 황당한 스토리는 둘째치더라도 실제 배우인 샤이야 라보프보다 더 인기 많은 로봇군단이 이번엔 또 뭘로 변신할까? 라는 것이다.
1편에선 총 12종의 로봇이 등장했는데 트럭이 변신한 옵티머스 프라임과 노란색 자동차 범블비를 기억할 것이다. 그러던 것이 2편엔 60종으로 늘어 주인공을 유혹하는 8등신 미녀로봇, 곤충로봇을 비롯해 재규어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등장하고 변신하고 또 합체(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하는 디셉티콘의 괴물로봇 데바스테이터)까지 한다. 그렇다면 3편엔 또 어떤 로봇배우님(?)이 등장할까, 예고편에서 봤던 뱀로봇의 정체는 무엇일까, 변신과 합체 그 이후엔 또 어떤 과정이 있을까…. 궁금증은 점차 기대감으로 바뀌어간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면서 로봇의 변신에 열광하는 이유는 변신이 이 영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신화와 설화에서 변신은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제우스가 독수리나 백조, 비와 구름으로 변신하는 것은 원시의 자연에서 볼품없고 나약했던 인간이 야수의 몸을 빌리거나 자연 그자체가 됨으로써 강해지려는 것이다. 현실의 삶이 만족스럽다면 변신은 없다. 현대인들의 삶은 언제나 불안하고 위태롭다. 때로는 변신해야만 살아갈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이들에게 무엇이든 자유자제로 변신하고 합체하는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은 유쾌하고 즐거운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트랜스포머가 흥행하는 이유가 단순히 화려한 CG효과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무한 변신기업 CJ E&M
변신이 필요한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주식시장의 기업들도 끊임없이 변신해야 살아갈 수 있는데 CJ E&M이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오미디어홀딩스 시절부터해서 CJ E&M을 본란에서 다루는 것은 벌써 세번째다. 첫번째는 미국 드라마인 <덱스터> 편에서 남매 경영차원에서 언급한 적이 있고, 두번째는 연말특집으로 선정한 2011년 슈퍼스탁 11에서 연간 관심종목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CJ E&M을 언급하는 것은 끊임없는 합체와 무한 변신을 통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미디어 콘텐츠 종합기업으로 우뚝 설 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 CJ E&M은 그야말로 대변신을 했다. CJ인터넷, 미디어, 엠넷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존의 오미디어홀딩스를 통합해서 CJ E&M으로 재탄생한 것인데,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CJ E&M은 6월 초 자회사인 케이블방송사(SO) 4곳을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 SO는 CJ헬로비전영동방송, CJ헬로비전대구수성방송, CJ헬로비전대구동구방송, CJ헬로비전아라방송 등으로 지난해 인수한 온미디어 계열의 케이블방송사다. 각각 CJ E&M이 지분 73~95%를 보유한 자회사이지만 CJ그룹의 케이블방송 브랜드인 '헬로비전'을 사명에 써왔고 이번에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주식교환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체(?)를 두고 보다 집중된 기업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변신과 합체를 반복하는 사이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엔 많은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서든어택(FPS)에 대한 CJ E&M과 게임하이의 재계약이 최종 결렬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서든어택의 연간 매출액과 이익은 각각 540억원, 130억원으로 재계약에 실패에 따른 이익 감소는 분명히 부정적이지만, 증권가는 물론 필자는 좀 더 멀리, 좀 더 큰 그림을 보고자 한다. 일단 불확실성 해소차원에서의 긍정적 효과와 방송과 영화 쪽에서 분발하면 충분히 이번 악재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임 악재 불구 방송은 '승승장구'
CJ E&M이 영화, 방송, 음악, 게임 등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방송 쪽만 우선 살펴보면 케이블TV 내 입지는 이미 지상파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탐구생활>과 <슈퍼스타 K> 등의 히트를 기반으로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다 보니 광고 수익은 따라서 늘어나게 되고 이것이 광고수익의 점유율 상승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점유율 뿐만이 아니다. tvN의 광고단가만 보더라도 최근 2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2년 만에 단가가 150%까지 상승한 것이다.
2분기 전체 광고판매가 1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1분기 전체 광고 판매액이 800억원에 못 미쳤는데 2분기 들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반기를 내다보면 분위기는 더 좋아진다. 시청률 상승의 1등공신인 <슈퍼스타K 시즌 3>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미 <슈퍼스타 K3>의 광고는 완판 돼 3분기가 되면 200억원의 수입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영화는 워낙 변동성이 크고 예측대로 관객이 모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분석이 쉽지 않지만 관객점유율의 꾸준한 증가와 국내외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기업의 자산임에 틀림없다.
이런 CJ E&M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매우 긍정적이다. 작년 말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가총액 2위로 급부상하면서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같은 메이저증권사들이 동사를 기업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목표주가는 대부분 5만원 후반대에서 6만원 수준으로 현 주가대비 40~50% 정도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필자는 CJ E&M엔 더 큰 변신이 필요하고 또 할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연연하기보다는 월트디즈니같이 세계적인 콘텐츠기업으로 하루빨리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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