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돈이 필요한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더 높아진 대출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 고정금리·비거치식, 대출 증가율 낮은 '국민·기업은행' 수월
이번 '대출중단 사태'의 진원지가 시중은행이라지만, 대출은 가능하다면 은행에서 받는 것이 금리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길이다. 철벽처럼 꽁꽁 막혀있는 것만 같은 은행 대출 창구도 잘 찾아보면 '틈새'가 있기 마련이다.
우선 은행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르지 않아 비교적 여유 있게 가계대출을 실행하는 곳을 찾는 것이 한 방법이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외환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평소 이들 은행과 거래해온 고객 중 대출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 대출 여부를 타진해보는 게 좋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월별 증가율을 0.6% 이내로 제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서 대출 거절을 당한 고객들이 이들 은행에 몰릴 경우에는 역시 대출 억제에 나설 수 있다.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월별 증가율이 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가이드라인 한도에 다다를 수 있다"며 대출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잔금일에 맞춰 대출 신청을 하지 말고 미리 대출 접수를 해서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사실상 대출을 중단한 은행이라도 상품별로 대출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대출 목적에 따라 대출 상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용도가 불분명한 생활자금 등에 대해선 강한 억제 방침을 펴고 있지만, 사용처가 확실한 전세자금 대출 등은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추세다.
주택담보 대출을 원한다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상품은 주택금융공사 상품을 은행에서 대행 판매하는 것이므로 각 은행의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대출 억제에 나선 이 상품은 중단 없이 판매하고 있다. 'u-보금자리론'의 고정형은 5%대 초반, 혼합형은 4%대 후반 수준이다.
대출 방식에 따라서도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변동금리·거치식분할상환 방식에 쏠린 가계대출을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으로 바꾸도록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나 원금분할상환 대출을 선택한다면 상대적으로 돈 빌리기가 쉽다.
◆ 보험사의 신용대출·담보대출 다양, 제2금융 중 금리도 크게 낮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험사의 대출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는 "흔히 보험사 대출 하면 보험계약대출 정도를 떠올리지만 신용대출에서 담보대출까지 폭넓게 취급하고 있으며 금리도 여타 제2금융권과는 비할 수 없이 낮은 수준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경우에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액의 급전이 필요한 보험 계약자라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을 활용해볼 만하다. 보험료를 담보로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보증이나 담보가 필요 없고, 신속하게 처리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금리 면에서 부담스럽고 은행 대출을 받기엔 신용등급이 조금 부족한 경우에 알맞다.
대출금액은 보험사나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해약환급금의 50% ~ 95% 수준이다. 금리는 보험료 납입시점의 예정이율 또는 공시이율의 1.5~3% 정도 금리가 가산된다.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연 5.25%∼10.5%, 교보생명의 경우 연 4.95% ~ 13.5%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신용대출 및 부동산대출도 가능하다. 대한생명의 '직장인 신용대출'은 연 6.4~12.0% 수준에서 500만~3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단 이 상품은 만 26세부터 55세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년 이상인 기업체 정규직이어야 가능하다. 동양생명의 직장인·사업자 대상의 신용대출 상품인 '함께론'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최장 48개월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연 13.5% ~ 29.9%수준이다.
신한생명의 '아파트담보대출'은 감정가 대비 최대 60%까지 가능하며, 대출기간은 1~30년까지 선택할 수 있다. 대출 금리는 대출기간 및 담보물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체로 연 4%초반에서 5%후반 정도로 빌릴 수 있다.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에서도 소액의 급전을 편리하게 빌릴 수 있다. 그러나 10% 미만 금리를 적용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10%대 중·후반에서 30% 미만의 이자를 내야 함을 유념해야한다.
<TIP> 신용이 낮아 대부업체 이용한다면
1ㆍ2금융권을 이용하기 힘든 저신용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대부업체를 이용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6개월 후 '갈아타기' 전략을 활용하면 금리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바꿔드림론'은 신용도가 낮은 서민이 대부업체 또는 저축은행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평균 42%)을 8.5∼12.5%의 은행 대출로 바꿔주는 서민금융 제도다. 대출받은 후 6개월이 경과하고 연 20%를 초과하는 고금리대출을 받은 경우에 1인당 30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단 이 상품은 연소득 4000만원 이내 신용등급 6~10등급인 경우에만 신청을 할 수 있다(연소득 2600만원 이내는 신용등급 제한 없음).
바꿔드림론 이용을 원할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 본사와 지사, 6개 은행(국민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에 접수하면 된다. 인터넷(www.c2af.or.kr)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