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남산 아래에 자리잡은 '올리아 키친&그로서리'(Olea Kitchen& Grocery)는 총 4층으로 지하에 위치한 그로서리&카페부터 레스토랑, 오피스, 야외테라스, 전시장 등을 고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하는 매장은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오랜 시간 머물러도 부담이 없는 공간이다.
 
지하에는 그로서리 컨셉트의 카페가 자리했다. 각종 소스, 스낵, 치즈 등 식료품은 물론 매일 구워내는 20여종의 빵과 커피,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옆에는 심상치 않은 모습의 전시장이 있다. 이곳, The garage에서는 기존 차고를 변형시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신인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할 수 있도록 빌려주기도 한다. 지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넓고 캐쥬얼한 분위기의 '올리아 키친'이 나온다. 공간은 크게 두가지 스타일의 홀과 룸으로 나뉘는데 프라이빗룸이 아닌 오픈된 구조의 룸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2층 역시 같은 구조로 이어져 전체 100석 정도의 좌석을 마련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올리아 키친에서 눈 여겨 볼 점은 메뉴 판이다. 메뉴 판을 받아 보면 그야말로 스마트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곳 역시 태블릿PC를 이용하는데 단순히 메뉴 판으로서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닌 서버의 도움 없이 주문까지 할 수 있다. 메뉴는 각각의 카테고리 별로 정리돼 자세한 설명과 사진으로 이해를 돕는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곧바로 POS시스템에 연결돼 자동적으로 주문이 가능한 이색 시스템을 갖췄다. 물론 태블릿PC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한 메뉴북도 준비돼 있다.
 
이곳의 메뉴들은 이탈리안, 스페니시 등을 아우르는 유러피안 다이닝을 컨셉트로 정통이 아닌 트랜디 스타일의 요리들이다. 특히나 스테이크, 빠에야, 파스타 등이 인기가 좋으며 풍성한 비쥬얼을 엿볼 수 있는 샐러드도 손꼽히는 메뉴다. 식사대용으로 가볍게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샌드위치도 준비돼 있는데 지하에서 직접 구워낸 빵을 사용한다. 
 

사진=류승희 기자
샐러드는 대체로 반응이 좋은데 그 중 연어샐러드는 훈제 연어가 아닌 생 연어를 사용해 연어와 싱싱한 샐러드채소 본연의 맛을 살리고 내추럴한 스타일로 담아냈다. 미르포아와 딜이 어우러진 드레싱은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푸짐하게 담긴 재료들로부터 싱싱하고 아삭한 맛이 느껴진다. 또 아보카도와 왕새우 구이 샐러드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로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세비체 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다. 이태리 식 만두요리인 라비올리는 고기로 소가 채워진 라비올리에 깊고 진한 소스로 맛을 채웠다.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올리아키친의 와인 리스트롤 보고 놀랄만하다. 신대륙 와인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총 90여종의 와인들은 가격거품을 최대한 뺐다. 하우스와인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퀄리티를 기대해볼만하다.

위치 : 남산 전시관 맞은편 필리핀 대사관 방면으로 진입 후 좌측
메뉴 : 라비올리 2만1000원, 연어샐러드 1만8000원, 아보카도와 왕새우구이 2만6000원
영업시간 : 11:30-22:00
전화번호 : 02-792-6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