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은 LIG건설 기업어음(CP) 판매로 크게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말에는 투자자들에게 위험고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투자액의 60%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까지 받았다. 키움증권 역시 성원건설 회사채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60%를 손해배상하란 판결을 받았다. 또 대한해운 회사채 투자자들은 현대증권을 상대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이처럼 채권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회사채 발행시장 개선 방안이 마련됐다. 이번 달부터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은 증권사와 주관계약을 맺고 기업실사를 받아야 하는 것. 그동안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과 발행 주관을 맡은 증권사 간에 형성됐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함이다.


이런 제도 개선에 맞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증권사가 우리투자증권이다. 채권 분석의 중요성을 실감한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채권분석팀을 신설, 채권리서치 강화에 나섰다.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에 속해 있던 채권분석파트를 분리해 하나의 팀을 꾸린 것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 가운데 채권분석파트를 별도 조직으로 만든 것은 우리투자증권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
채권분석팀은 크레디트분석 6명과 금리분석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으며, 신환종 연구위원이 팀장을 맡았다. 신 팀장은 채권분석에 있어 업계에 정평이 나 있는 전문가로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를 미리 예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소버린 리스크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신 팀장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매크로 분석과 마이크로 분석을 별개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반면 채권분석팀은 매크로와 마이크로 동시 분석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권과 관련한 주요 이슈들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며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채권분석 보고서도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최병두(은행 등 금융업종), 이재일(중화학공업), 최동철(금리분석), 박종연(금리분석), 이대윤(경공업), 허은한(금리분석), 노재희(건설, IT, 유통), 오윤신(공사채, 프라이싱) 연구원 등이 채권분석팀을 이끈다.

그동안 증권사 리서치는 주식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맞춰 증권사들의 채권분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도 지난해 리서치센터를 두개로 분리했고, 1센터 내에 채권분석팀을 신설한 바 있다. 동양증권 채권분석팀은 크레딧물과 채권금리 분석을 맡고 있으며, 매달 채권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시장 개선방안으로 채권리서치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개인들도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채권리서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