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부실 저축은행들이 금융지주와 증권사 등에 인수되면서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고,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구제방안도 일부 처리됐다.
 
물론 저축은행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끝난 것은 아니다. 부동산시장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지원한 일부 저축은행들은 살얼음판을 걸으며 생존력을 발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추가 영업정지를 당하는 저축은행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전처럼 도미노 형식의 저축은행 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무더기 퇴출은 없겠지만,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저축은행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불신의 늪에 빠진 저축은행들은 향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 회복이다. '은행도 망한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대다수 국민들이 당분간 저축은행 예금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객들이 믿고 맡길 수 있게끔 신뢰를 회복해 다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신용등급도 현재 시중은행들이 원하는 정도로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업방식은 저축은행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업계 전체가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금융회사를 만들자고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류승희 기자
저축은행의 신뢰회복을 위한 자체 노력과 함께 금융당국의 채찍과 당근 전략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저축은행의 리스크가 높은 만큼 금융당국이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감독을 강화해 서민들이 또 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함은 물론이고, 저축은행들이 여타 금융사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안순권 박사는 "부실저축은행 솎아내기는 금융당국의 역할이다. 과거처럼 방만한 경영을 하지 못하도록 저축은행도 지방은행처럼 규제를 강화하고 감독·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규제를 강화했으면 그만큼 당근도 필요하다. 금융당국의 당근과 채찍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은 2000년 전후엔 이른바 '누구나 대출'(소액신용대출)로, 이후에는 부동산 PF대출로 쏠림현상이 심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저축은행의 상품 경쟁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안 박사는 "이제는 저축은행도 영업구역 제한을 풀고 전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거나 규제를 자율화 해 다양한 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