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요즘 경제위기 극복과 환경보전이라는 투트랙 기조로 국가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른바 세계적인 녹색 경쟁시대다. 유럽, 미국, 일본 등은 경제위기에도 탄소배출 규제와 녹색에너지 투자지원 입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녹색기술 개발은 기후변화와 고유가 시대에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해법이다. 최근 환경산업 해외진출을 지원해 3200억원 수출 성과를 내고 그린카드 제도를 만들어 6개월 만에 100만 소비자를 녹색생활에 참여시키는 성과를 일궈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윤승준 원장을 만나 '녹색강국 실현' 해법을 찾아봤다.
 
-그린카드의 성공 배경은 무엇인가.

▶그린카드는 녹색생활을 하면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카드다. 환경마크나 탄소라벨을 받은 녹색제품을 구입하거나 수도·전기·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에코머니'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전국 지자체나 공기관이 운영하는 국립공원과 휴양림, 문화시설 입장료가 면제되거나 할인된다. 그린카드 소지자가 300만 명에 이르러, 이들이 에너지를 절감하고 녹색소비를 10% 달성하면 연간 208만 톤의 CO2를 줄일 수 있다. 이는 7억4900만 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그린카드의 지속적인 발전 전략은? 

▶환경부와 기술원은 그린카드 제도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2012년부터 녹색소비 주요 7개국에 특허를 출원하고 세계 속의 그린카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 열리는 RIO+20 지구정상회의에 그린카드 홍보관을 만들 예정이다. 그린카드를 중심으로 한 녹색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 체계를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녹색경제로의 이행을 앞당길 것이다.
 
-녹색환경기업 지원 현황은 어떠한가.

▶녹색기업에게는 대기·수질 환경오염 방지시설의 허가를 신고로 대체해주며, 오염원 처리실태 보고와 오염물질 채취 또는 관련 장비의 검사도 면제해준다. 사업장 환경개선 자금과 기술 지원 역시 우대해줌으로써 행정적·경제적 지원을 동시에 제공한다. 국제협력을 통해 녹색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녹색기업 지정제도와 EU의 EMAS와 상호 연계를 통해 녹색기업이 향후 간소화된 절차로 EMAS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경재난·재해에 대비한 대처기술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기술원은 2010년까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재난·재해를 대비한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기상재해를 분석해서 모델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상재해의 규모와 피해액을 산출해왔다. 이를 통해 환경 재해에 맞춰 보험·금융 지원 대책을 제안할 수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토양·지하수 오염방지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서도 지하수 오염 평가기법, 침출수 유출 확산 평가, 토양 내 병원균 이동 모니터링, 신속한 안정화 기술 등을 개발했다. 그러나 환경재난이 더욱 대형화·복합화·다양화함에 따라 환경부와 기술원은 환경재난 대응기술을 포함한 중장기 환경기술로드맵(Eco-TRM 2022)을 준비하고 있다.
 
※용어설명
-EMAS(Eco-Management and Audit Scheme)=EU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녹색경영 인증제도로 녹색경영시스템 구축 외에도 환경관리 성과와 환경성명서(environmental statement)를 평가해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환경기술로드맵(Eco-TRM 2022)=환경부 기술개발사업을 종합 관리할 중장기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25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