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낮은 예금 금리' 관련 인터넷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조소다. 실제 우리·KB·신한·하나 등 4개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이 '금리'의 늪에 빠졌다.
3월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저축은행의 금리는 1년 정기예금 기준으로 연 4.0~4.3% 수준이다.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인 4.45%를 일제히 하회한다. 심지어 계열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스마트폰 전용 정기예금 금리(4.30~4.73%)에도 못 미친다. 저축은행의 최대 장점이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인데 그 장점이 실종된 것이다.
대출 금리 또한 대출소비자의 눈높이에 좀처럼 가까이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출범 일성으로 저신용자들을 위한 10% 초중반의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좀처럼 진행에 탄력이 붙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이들 저축은행 중 10% 초중반 신용대출 출시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신한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오픈해서 광고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등급 5~6등급 수준의 직장인 신용대출로 금리 11.5~12.5%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은 영업을 재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은 적극적인 '금리 정책'을 펴기 무리라는 입장이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받아 출범한 만큼 부실을 털어내고 시스템을 재정비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외적 입장인 측면이 크다. 보다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은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을 끌어와 봐야 역마진이고 딱히 대출을 해줄 곳을 찾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 금융지주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대책 영향도 있고 기존 저축은행처럼 리스크 높은 대출상품을 팔기 어렵기 때문에 예금은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딱히 대출해줄 곳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으로부터 예치 받은 예금을 3%정도에 불과한 RP 등으로 운용하면 팔수록 역마진이라는 것. 예금을 적극 유치하기는커녕 '빼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신용자들에게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팔았다가 손실이 나면 부실책임만 지게 될 것이므로 난처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당근은 없고 규제만 심하다"며 금융당국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서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면 '먹을거리'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현재 금융지주 계열 은행과의 연계영업 허용 논란이 대표적인 관심 사안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금융지주사들에 저축은행 인수를 직·간접적으로 권할 때부터 연계영업이라는 '당근'을 줄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 저축은행들이 영업 위축 및 형평성 등을 들어 반발하면서 금융당국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은행 연계영업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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