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8일 K2는 아웃도어 신발부문 생산직 근로자 93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올 6월부터 신발생산 공장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키로 하면서 5월31일부로 서울 성수동의 공장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
이 같은 방침에 K2 생산직 근로자들은 같은 달 15일 긴급히 노조를 결성하고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회사 측의 이중적인 태도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시위와 반발여론이 갈수록 거세졌고 K2는 결국 해고자 85명에 대한 '인력재배치'를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공장 혹은 개성공단, 신발개발부, 직영점 판매 중 직원들로부터 희망신청을 받아 보직을 재배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인데 인도네시아나 개성공단으로 가라는 얘기는 평생 같이 살던 가족 곁을 떠나라는 것밖에 안된다"며 "현실성 없는 생색내기용 대책"이라며 더 크게 반발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신발개발부의 경우 고작해야 관리자 포함 10여명이 샘플작업을 하는 곳인데 추가인원이 들어가서 할 업무량이 많지 않아 결국 정리해고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직영점 판매 역시 20~30대의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어 평생 신발만 만들던 40~50대 생산직원들이 그 업무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리해고에 대한 후폭풍은 오너일가의 거액 배당금 지급 논란의 불씨도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2는 2009년과 2010년 총 14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오너인 정영훈 대표가 챙긴 배당금은 무려 106억원에 달한다. 전체 배당금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역시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상승해 오너가의 배당잔치는 더 성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K2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0.2% 급증한 3637억원 수준. 따라서 배당이 이뤄질 경우 정 대표 일가는 또 한번 150억원이 넘는 고액배당금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K2는 2009년 순이익 378억원 가운데 45억원을, 2010년에는 순이익 439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한 바 있다.
한편 K2 측은 노조의 반발과 관련, 언론을 통해 "정리해고는 단지 손실이 커진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해외 공장 이전을 통해 품질향상 등을 이뤄 소비자에게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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