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이수연(26) 씨는 요즘 부쩍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가정을 꾸리게 되니 보험 설계도 다시 하고, 투자와 대출 상환 등의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마침 주거래은행에서 자산관리서비스를 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예비 신랑과 가까운 지점을 찾았다. 이씨는 "입사한지 얼마 안 돼 '자산'이라고 내세울 것도 없어 전문적인 자산관리업체를 찾기가 왠지 꺼려졌는데, 평소 자주 가던 은행에서 조건 없이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이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낮췄다. 그동안 금융권의 자산관리서비스는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에 집중돼 있던 게 사실. 그러나 근래 들어 일반인을 겨냥한 자산관리서비스를 내놓는 등 다양화되고 있다.
 

◆금융자산 2000만~3000만 이상 '준VIP'를 잡아라

국민은행은 최근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인 스타테이블(STAR TABLE)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에는 VIP라운지를 거래하는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 일반 상품 판매 창구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국민은행 전 지점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시스템에 의한 체계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 공략대상은 3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다.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의 재무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근거해 고객에게 포트폴리오 및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KB스타플랜(Star Plan)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다 공격적으로 '준VIP' 공략에 나선 곳은 씨티은행이다. 금융자산 2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신흥부유층'이라 명명하고, 이들을 위한 '씨티골드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 유일의 365일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글로벌 뱅킹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계좌이체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이러한 씨티은행의 씨티골드서비스를 위한 전담직원 수만 212명. 이는 기존 PB수(208명)보다 많은 인원이다. 이처럼 '준VIP'서비스에 적극 나선 것은 미래의 핵심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부유층 고객이 창출하는 수익은 매년 8~1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금융자산 2000만원 이상인 고객은 대한민국 전체 성인인구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라며 "이들이 금융자산 2000만원을 시작으로 더 많은 자산을 씨티은행과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 만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은행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글로벌계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씨티골드서비스'는 해외 유학중인자식을 둔 부모나 해외 출장이 많은 직장인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고령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은퇴설계서비스 등에 문의가 늘어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김을희 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고객의 자산이 불어나야 은행의 수익도 늘어나는 것이 아니겠냐"며 고객과의 '동반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국민은행은 전국 1200개 지점 창구로 스타 테이블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 보다 많은 고객이 스타 테이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 이벤트도 연다. 6월15일까지 국민은행을 방문해 스타 테이블 상담을 받은 뒤 상품을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1등 300만원 상당 외)을 제공한다.
 

◆ 온라인 전용· 주니어 자산관리도 인기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 등을 겨냥한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도 인기몰이 중이다.
 
신한은행의 '머니멘토'는 부유층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일반 대중들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다. 신한은행 홈페이지의 '머니멘토'를 클릭하면, 고객 스스로 손쉽게 금융자산 규모관리 및 지출 관리를 할 수 있다. 가계부 기능은 물론 신한은행 뿐 아니라 타 시중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의 자산내역도 통합조회·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성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자녀세대'에 적용시킨 전용 서비스도 출시됐다. 신영증권은 최근 장기적인 자녀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세대들의 니즈를 반영해 국내 최초의 주니어전용 자산관리 상품인 '플랜업 주니어(PlanUp Junior)'를  내놨다.

'플랜업 주니어'는 일반적으로 주니어고객을 위한 금융상품이 주니어 펀드나 적금 등의 단일 상품으로 제공되었던 것과 달리 펀드와 신탁, 랩 등의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자녀에게 종잣돈(Seed Money)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자산을 이전해줄 수 있는 맞춤식 서비스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기업이 가진 (주식) 1주의 가치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알 수 있는 것처럼 플랜업주니어 서비스는 자녀에게는 성장초기부터 자연스러운 경제관념을, 부모에게는 증여 및 절세를 위한 효과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례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6월 말일까지 사전증여 상품에 가입해 증여신고를 한 모든 고객에게 증여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고, 1500만원 이상 사전 증여 고객에게는 1박2일의 영어캠프 체험과 문화행사 참여기회 등도 제공한다. 또한 적립식(10만원 이상)과 거치식(100만원 이상) 금융상품 가입고객 전원에게는 국내외 명문대 기념품 및 캐릭터 저금통을 증정해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