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크게 추락한 뒤 올 들어 다시 순탄하게 오르던 주식시장이 프랑스와 그리스의 집권세력 변화로 다시 크게 하락하는 시련을 겪고 있다. 수익을 내던 투자가들의 상당수도 수익이 손실로 전환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럴 땐 수익을 실현해두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글로벌 시대가 진화함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연동하는 경향이 강해져서 변동성이 심해지는 장세가 종종 나타나곤 한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완전 개방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좋다는 이유로 외국인의 대량매수·대량매도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것이 때로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파생상품 시장이 세계적인 규모로 커져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매에 의해 유발되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서 현물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곤 한다.
심지어 위기의 발생지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더 크게 시장이 출렁거리곤 한다. '투자는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듣더라도 단기적인 변동성이 몇년치 이자율에 육박하게 되면, 즉 몇년치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게 되면 그 후 다시 복구되기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렇다면 자산 증식을 위한 방법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형태의 금융소득


일반적으로 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금융소득, 부동산소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금융소득에는 ▲예금과 적금 및 채권 등에서 얻어내는 이자소득 ▲증권시장에서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얻어지는 시세차익에 의한 투자수익 ▲장기보유하면서 배당금을 타는 배당수익 등이 있다.

부동산소득에는 매매로 돈을 버는 양도소득, 임대로 돈을 버는 임대소득 등이 있다. 금융소득과 부동산소득을 합해 재산소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려 투자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모든 종류의 소득을 얻기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에 의한 주식투자 수익을 얻기 힘들어지는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시대에는 소득의 종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소득 중에서도 배당수익에 비중을 두는 것도 괜찮다. 아무리 주식시장이 위아래로 널뛰기 하더라도 소비패턴의 단기적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된 영업이 이뤄지는 영역의 주식으로써 매년 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이자율보다 높은 주식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는 시기에는 그 정도 수익률을 바라보고 투자하기에는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것뿐이다. 물론 어떤 기업이라도 오랜 세월이 흐르면 변하기 마련이지만 재무적으로 이미 탄탄한 상태를 구축해놓은 보수적인 회사는 주식시장처럼 갑자기 악화되기보다는 서서히 변하기 때문에 대처할 시간이 충분하다.

또 금융소득 중 은행예금보다 높은 이자율이 얻어지는 채권의 이자소득도 추구할 수 있다. 채권의 이자율이 크게 높은 경우에 나타나는 기업의 경영위험을 기피하고 싶으면 '은행예금 이자율+알파'에 만족하면서 채권을 사두어도 된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가끔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특판 채권도 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소득을 얻는 것을 기본적인 목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매수하는 시점에서 고정수익률이 확보돼 기업이 원리금 지급 불능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확실성이 없다. 보유하는 도중에 금리가 하락한다면 채권가격이 오르게 돼 시세차익을 금융수익으로 얻으면서 도중에 매도할 수 있는 융통성도 있다. 또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면 채권가격이 올라가서 역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매수 후 채권가격이 내려가는 경우에는 만기까지 보유해 매수 시점에 정해졌던 이자율을 확보하면 된다.

투자상품이 다양화되면서 파생상품을 통한 수익도 개인이 얻어내기에 용이해졌다. 선물, 옵션, ELW(주식워런트증권) 등의 파생상품은 투자비중을 세밀하게 조절하지 않으면 원금을 거의 다 날릴 수 있는 위험이 있어 투자하기 곤란하지만, 위험을 줄이면서 시중금리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얻어내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원금보장형 ELS도 있지만, 원금비보장형 ELS 중에서도 안전성이 비교적 높으면서 기대수익률 또한 괜찮은 상품들도 있다. 예컨대 기초자산이 주식시장의 지수이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조건이 기준가격 대비 50~60% 하락률을 넘어서는 것들은 손실이 날 확률이 상당히 적다. 물론 자국인 한국에서의 외환위기나 세계경제의 중심지인 미국발 금융위기처럼 예외적인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두면 된다.
 
◆금융소득보다는 리스크가 큰 사업소득

사업소득은 금융소득과 마찬가지로 자본이 투입된다. 사업소득에서 자본금 대비 얻어지는 이익률이 금융소득에서 얻어지는 수익률보다 못하다면 사업은 할 필요가 없다. 금융소득의 경우 손실이 발생할 때도 일반적으로 원금의 상당부분은 회수할 수 있지만 사업은 손실 발생 시 더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수익이 없어도 인건비 지출이 발생해 손실이 누적되고, 제조업이라면 사업 중단 시 기존에 투자했던 설비가 고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재고자산은 몇분의 1 가격으로 땡처리되거나 유효기간이 있는 제품이라면 재고처리를 아예 못 할 수도 있다.

또 인테리어를 했던 경우라면 그 비용을 전액 날리는 것이 불가피하며, 권리금을 지불했던 경우라면 장사가 잘 안된 데 따른 권리금 하락으로 인한 손실까지 발생한다. 이와 같이 사업에서는 다양한 위험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연구,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돈을 투입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알았을 때는 금융에 투자한 경우에 비해 돈을 재빨리 회수하기가 힘들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하나의 사업에 가정경제를 올인하지 않고 소득 다변화를 위한 부업으로써 소액의 자본금으로 사업하는 경우에는 부담이 적다.

다만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분야여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히 있는 경우라면, 약간의 대출을 받아 사업을 했을 때 레버리지 효과에 의한 수익률이 금융소득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난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저소득층 서민들은 담보 없이 소액 대출해주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도 활용할 수 있다.
 
융자한도는 창업자금의 경우 최대 3000만원, 경영개선자금은 최대 2000만원으로 자기자금 및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대출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3%대의 낮은 금리로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의 조건으로 대출해준다.

◆가장 안전한 근로소득

한국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서 사업소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경기의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서민들 생계가 불안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소득은 근로소득이다. 근로소득은 자본이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재산상 위험이 없다. 일하는 사업체가 망하더라도 근로자들은 봉급을 마지막에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손해 볼 일이 없다.

투입된 돈이 없다는 점에서 봉급이 많지 않다 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돈이 된다. 아무리 적은 봉급이라도 투여자본 대비 수익률이 거의 무한대인 셈이다. 과거 주식시장이 매우 활황이던 시절에 봉급은 적은데 비해 스트레스는 많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투자가로 전환한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그 중에서 끝까지 순수 개인투자가로 성공한 사람의 비율은 상당히 낮으리라 추정된다.

 

주식시장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에서 직원들이 받은 연간 평균 급여액과 1인당 영업이익 등을 살펴보면 50개 기업(지주회사와 2011년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제외)의 1인당 연간급여액은 평균 6340만원으로 한국 전체 기업의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는 50개 기업 중 상당수가 한국에서도 잘 나가는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동차가 해외에서 점점 더 잘 팔리고 있는 호황을 대변해주듯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대거 상위에 올라있다. 현대차 8930만원, 기아차 8490만원, 현대모비스 7840만원이다. 역시 해외수주가 늘어나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호황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8180만원, 두산중공업 7960만원, 현대중공업 7830만원을 기록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사람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장치설비에 의해 제품이 생산되는 특성이 있는 장치산업 쪽에서 높게 나타난다. 호남석유가 6억4330만원, S-Oil 6억250만원, OCI가 3억1320만원, 고려아연 8억5760만원 등에 달한다. 소재산업은 원재료가격과 제품가격에서 사이클이 흔히 나타나는데, 호황기에는 1인당 연간급여액보다 1인당 영업이익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더라도 그 영향을 흡수하면서 안정된 급여액이 유지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주가의 부침이 종종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2011년에도 주가가 수십퍼센트 상승한 종목부터 수십퍼센트 하락한 종목까지 분포돼 있다. 즉 이들 기업이 우량하더라도 투자를 통해 해마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반면 이들 기업에서 근로자로 일하면 해마다 안정된 소득을 얻는다는 점이 뚜렷이 대비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