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은행에 갔다가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직원이 창구에 앉아 두꺼운 책을 편 채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업무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다른 직원의 제지가 없다는 점이 더 의아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직군을 옮기기 위해 자격증 취득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라며 "텔러직의 경우 일반직으로 옮기기 위한 시험 준비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2. 지난 2일 국민은행이 실시한 '2012 KB탤런트 페어(Talent Fair)'. 본부 부서를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에는 국민은행 전체직원인 2만2000명의 10%에 달하는 2192명이 지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부 부서에서 일하는 것은 일반 창구업무보다 경력에 도움이 된다"며 "기존에 부서별로 직군을 공모했을 때는 현재 맡은 업무 때문에 면접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기에 이번에 대규모 공모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서별로 진행하다 보면 아는 사람들끼리만 지원하고 발탁하는 폐쇄적인 인사가 이뤄지는데 이러한 폐단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공' 은행원들이 늘고 있다. 은행원들은 높은 연봉과 금융업에 대한 선호로 일반 직장인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내부경쟁으로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은행내 인기 직군은 무엇일까. 영업직에서는 전통적으로 VIP를 상대하는 PB(Private Banker)직군이 인기가 높다. 한 은행 PB는 "일반 창구직은 순환 근무로 근무에 영속성이 없지만 PB는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일하면서 전문적인 능력을 쌓을 수 있다"며 "단순 상품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맞춤 재무설계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RM(Relationship Manager) 역시 인기가 높은 직군이다. 개인금융이 많아야 천만원대의 금액을 취급한다면 기업금융은 단위가 커 몇백억∼몇천억원을 다루게 된다. 금액이 크기 때문에 개인금융보다 전문성을 갖춰야 해 은행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번 공모로 드러난 것처럼 본부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의 열망도 크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본부는 영업점을 좌지우지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영업점의 상품이나 마케팅이 달라진다"며 "급여에 차이는 없지만 특히 젊은 사람들이 본부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직군별로 필요한 자격증이나 조건이 있을까. 우선 PB와 기업금융 업무는 다년간의 은행 업무 경험을 가진 지원자에게 유리하다. 구체적인 조건은 없지만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우대해주는 편이다. 본부 직무에서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통계 패키지나 금융전문자격증, 회계사 자격증이 있으면 해당 직군에 입성하는데 보다 유리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