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정겨운 판이 열린다. 다리를 '파라솔' 삼아 흥겨운 노래와 담소가 왁자지껄하다. 옹기종기 모인 자리, 입맛 당기는 닭볶음탕에 막걸리가 춤을 춘다.
비단 이곳뿐이랴. 자전거 닿는 동서남북 곳곳이 그렇다. 중앙선 폐철로 자전거길 초입에서부터 아라뱃길과 삼랑진교 가까운 식당, 그리고 가까운 시민공원 편의점까지 국토종주자전거길은 술로 이어진 셈이다.
마주치는 자전거 대오는 막걸리 단내를 몰고 온다. 그래서일까. 속도를 줄여야 하는 시민공원 편의점 근처에서까지 성난 '딸랑이질(벨)', 고성과 욕설 등 '3종 세트'를 남발한다. 어린이나 보행자 등 상대적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래서인지 보행자가 자전거 이용자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자전거는 '차'이기 때문에 음주 운전은 금물이다.
자전거는 '배려'다. 빠르게 보다는 천천히, 멀리 보다는 가까이, 홀로 보다는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다.
자전거는 이번 주말에도 창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방화대교 북단 어딘가에서 닭볶음탕과 막걸리를 또 만나고 있을까.
박정웅 기자 par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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