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 9, 13. 최근 4번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딴 금메달 개수다. 금메달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스포츠의 뜨거운 감동이 이 숫자들의 이면에 있다. 전 국민이 TV 앞에 모여 울고 웃으며 응원했다.

또 한 번의 올림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내달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 30회 2012 런던올림픽이다. 200여 나라 선수단과 취재진이 열전의 현장을 함께한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역영에 세계가 환호할 때 남몰래 미소 짓는 사람들이 있다. 올림픽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 들이다.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는 지양해야 할 일이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우량 종목들을 찾아보는 것도 올림픽의 숨은 재미다.

과연 어떤 종목이 런던올림픽 수혜의 금메달을 딸까. 중계권 관련 종목들과 기업 마케팅 관련 종목들이 일차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제조업체 및 부품업체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올림픽을 콘텐츠로 한 게임업종의 수혜도 빼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중계보자" 미디어업종 직접 수혜 기대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제전은 그야말로 광고 특수다. 또 경기 중계방송이 가정에 연결되는데도 적잖은 기업들이 기여하고 있다. 올림픽으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들이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갤럭시3S 마케팅이 올림픽 기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손꼽힌다.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특수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TV중계에 힘입어 SBS의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BS는 지난 2010년 월드컵 중계 과정에서 적잖은 비용부담을 지며 기대했던 실적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중계권 보유 형태가 달라 호재가 기대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은 SBS가 중계권을 보유하고 이를 KBS와 MBC 및 기타 미디어에 재판매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비용 분담 체제를 갖췄다"며 "월드컵 때와 같은 폭발적인 비용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를 통한 중계방송과 뉴스검색, 다시보기 수요 증가로 인해 NHN과 다음 등 포털사이트주 역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주가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LG TV대전에 관련株도 들썩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양강은 이번 올림픽을 기점으로 차세대 TV시장 패권의 향방을 결정짓겠다는 방침이다. 올림픽에  따른 TV시장 특수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현장에서 지명도를 크게 높여 하반기 판매 증대 전략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이미 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 시점을 연말에서 올림픽 이전으로 앞당겼다. 55인치 대형 OLED TV를 7월 중 내놔 올림픽 효과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관련 계열사들의 손도 덩달아 바빠졌다.

특히 모바일부문에서 적잖은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무선부문 공식후원사다. 이미 지난 2월 모바일 전시회서 모바일결제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한 바 있으며 올림픽 기간 동안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시스템을 약 3000여곳 이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3D TV시장을 확대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 TV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3D안경을 추가로 증정하고 다양한 소비자대상 사은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 셋톱박스업체 휴맥스는 올림픽과 맞물려 유럽서 TV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최근 주가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이 외에도 3D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아큐픽스, 케이디씨, 레드로버, 잘만테크, 세코닉스 등 기존 3D TV 관련 종목들도 들썩이고 있다.

◆올림픽 콘텐츠로 특수..게임株 '신바람'

가장 먼저 올림픽 효과를 본 것은 네오위즈인터넷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은 국제올림픽위원회 공식 라이선스 기관과 런던올림픽 공식게임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 계약했다. 올림픽 공식타이틀을 사용하는 모바일 및 소셜 게임을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 세계 주요 언어로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은 육상과 수영, 양궁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며 스마트폰용 앱으로도 출시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스마트폰 보급률이 미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관련 게임의 인기가 대단했다"며 "올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이어서 올림픽 관련 모바일게임은 어느 때 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또 올림픽을 통해 게임 광고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정 게임주가 아닌 업종 전반에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게임빌과 컴투스, JCE 등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업체들이 올림픽 시즌을 기대하는 이유다.

◆"올림픽+열대야=맥주" 식음료 내수주도 주목

수혜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마니커, 동우, 하림 등 닭고기주 역시 일각에서 수혜주로 분류된다. 음료가 빠질 수 없다. 맥주 수요에 긴밀하게 연동되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수혜종목이다.

조직위원회가 밝힌 한국 선수단의 경기시간은 대부분 밤 10시 전후다. 경기 시청 인구가 늘어날 수록 맥주 및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다.

실제 이들 식음료주 주가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간 상관관계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주가는 시장의 기대심리에 최근 합병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 전망이 겹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