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未來), 말 그대로 ‘아직 오지 않은 때’이다. 흔히들 미래라고 하면 ‘아주 먼 훗날의 언젠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곧 다가올 시간도 미래다. 때문에 미래는 현재의 흐름과 일련의 시그널 속에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즉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단지 누구는 보고 누구는 보지 못할 뿐이다.

이번에 출간된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의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는 그래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새롭게 열리는 세상에서 놀라운 기회를 찾아낸 사람’을 미래 목격자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세상은 인터넷·모바일과 같은 IT기술혁명이 만들어 낸 디지털 빅뱅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디지털 빅뱅과 함께 출현한 신인류인 ‘디지털 부족’, 즉 미래 목격자들에게서 찾고자 한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의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온·오프라인 비즈니스와 조화를 꾀하는 등 새로운 생각과 협업, 파괴적 혁신으로 디지털 경제의 새 판을 짜고 있다. 즉,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첫째,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이동한다. 이는 물건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대여와 차용’의 개념으로 인식한다. 때문에 근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수준 높고 효율적인 소비를 하도록 돕는다.

둘째,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한다. 디지털 경제에서 보다 많은 선택권과 정보를 가진 소비자는 기업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적재적소에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셋째, 제품 기반에서 ‘서비스 기반’으로 이동한다. 최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하드웨어만 잘 만들어 판매하면 끝나는 생산 패러다임에서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 판매 서비스 마켓과 아이튠즈라는 콘텐츠 마켓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증거다.


그 외에도 수직적 자본주의에서 분산 자본주의로, 분업에서 협업으로, 영리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매스 미디어에서 소셜 미디어로 진화하는 패러다임을 이론적 설명과 실제 사례를 덧붙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도 IT기술이 깊숙이 접목되면서 모든 사물이 인간과 연결되고, 데이터를 생성하고, 인간과 사물의 네트워크가 하나로 뭉쳐지는 ‘초연결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한다. 초연결 시대는 인간의 확장을 극대화하는 반면, 생각하는 능력을 퇴보시키고 있다. 빠르고 편리한 도구들의 장점을 누리되 진중한 아날로그적인 삶과 감성을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야말로 디지털 능력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동시에 지닌 이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의공학 박사이자 IT전문가, 미래학자 그리고 대표적인 파워 블로거라는 다양한 이력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여러 미래 목격자들이 인터넷에 올려준 기사와 논문, 석학의 인터뷰 등을 꾸준히 수집하다 보니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됐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야말로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을 가장 잘 반영한 집단지성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이제 IT기술은 전문적인 산업이라는 단편적 접근이 아닌 본질적인 사회경제 시스템을 바꾸는 커다란 힘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IT기술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경제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꿀 ‘키워드’와 ‘전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열쇠는 나눔과 공유, 그리고 개방의 철학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해법이 바로 여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지훈 지음 / 교보문고 펴냄 / 1만 6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