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도 구부려 지지 않고 무릎도 구부려 지지 않는다. 생각만으로도 불편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렇듯 우리의 신체 중간 중간에서 움직임을 도와주는 관절은 우리 몸이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도록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목, 발목, 어깨, 무릎, 엉덩이 등 여러 곳에 포진하고 있는 관절은 움직임이 많은 만큼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닳기도 쉽고 외부의 충격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최근에는 올림픽 이후 직접 스포츠를 즐기거나 더운 날씨에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절 부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구석구석 꿰뚫어 보는 ‘관절 내시경’
 
관절 부상이 잦아지면서 관절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내시경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수술로 각광받고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이란 위나 대장에 활용하는 내시경처럼 관절 구석구석을 꼼꼼히 관찰하는 방법이다.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기구가 들어있는 작은 관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고배율로 확대해 보면서 관절 질환을 검사하고 해당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때문에 환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관절 구석구석을 확인하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선호되고 있다.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은 줄이되 치료의 정확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어 여러모로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동결견, 관절내시경 수술로 통증 해결
 
흔히 오십견이라 부르는 동결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어깨의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하는 질환 중 하나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굳은 어깨 때문에 머리 빗질이나 세수를 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하고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동결견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아예 팔을 잘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데 이는 결국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져버리는 유착성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초기에는 운동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6개월 정도의 충분한 운동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염증을 제거하고 굳어진 어깨 관절막의 이완을 유도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동결견의 관절내시경수술은 정확한 병변 부위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병변까지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운동치료를 해야 정상적인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도 간단하게
 
일상생활에서 숱하게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가 손목이다. 물건을 들고 걸레를 짜고 골프나 테니스 같은 스포츠를 즐기고 컴퓨터 작업을 하는 등 다방면에서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용이 잦은 만큼 손목 관절 역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수근관증후군이 자주 발생한다. 수근관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 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이다. 반복되는 손목의 사용으로 인해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을 높여 손목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주로 손목 주변을 비롯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에 저리는 증상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근육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 초기에는 약물·주사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극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목 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주는 손목인대절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손목인대절개술은 국소마취 하에 약 2~3cm의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후 회복속도도 빠르다.
 
◆ 퇴행성 관절염도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 가능
 
무릎 관절 질환의 종착역이라고도 불리는 퇴행성관절염 역시 증상의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수술이 가능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60~7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외상으로 인한 젊은 층의 조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면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걸었을 때, 앉았다 일어설 때 허벅지 안쪽의 통증이 느껴지고 걸음을 걸을 때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초기에는 휴식과 약물·운동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의 관절내시경수술 역시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전후 환자의 부담이 적고, 수술 후 회복 속도도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진다.
 
만약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 심해 관절의 변형이 이루어진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완전한 치료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피하다. 또한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통증과 부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