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며느리 룩'에 이어 '청담동 며느리 장터'도 화제에 올랐다. 별칭부터 '정용진 마켓'이라 불린다는 재벌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 과연 어떻길래 난리일까. 머니위크 243호에 실린 <강남 정용진마켓 가보니, 달걀 한알에…>는 오픈 한달을 맞은 신세계의 SSG 푸드마켓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사진기자와 논의한 결과 언론홍보를 위해 꾸며진 모습이 아닌 실제 있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일명 '잠입(?)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외관부터 으리으리한 이곳으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가장 먼저 보이는 식품 코너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를 꺼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살짝 눌렀다. 아니나 다를까. 득달같이 달려온 점원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매의 눈과 같은 점원의 시선을 피해볼 요량으로 괜찮은 물건이 보이면 사볼까 싶어 두리번거렸지만 가격대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리 토종이고 자연 방목이라지만 일반 대형마트를 훌쩍 넘어서는 가격대에 눈이 팽팽 돌아갈 지경이었다. 그러니 누리꾼의 눈에도 이곳이 곱게 보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냥 정씨네 식구들만 좋은 거 먹지. 도대체 저런 거 먹는 사람들은 입이 두개인지 위장이 우리보다 큰지 확인하고 싶어서라도 빚 내서 한번 가고 싶어. (모르겠다님)
▶한국에선 비싸게 팔아야 대박 나지. (대리인님)
▶굳이 위화감 조성하는 이런 기사를 올려야 했나. 사실 나는 살 만한 사람인데도 좀 불편한데. (vuenavista님)
▶지금은 중산층도 붕괴됐는데 저긴 상위 5%만 가는 거겠지. (fhrhdls님)
기자 역시 이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농촌의 좋은 제품을 찾아 새로운 유통 활로를 열어주고 값어치를 높인다는 취지에는 격하게(!) 공감했다. 하지만 이런 '부자 마케팅'이 과연 농민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까 싶다. 너무나 공고하게 쌓아올린 '그들만의 세상'이 오히려 이처럼 좋은 우리 농산품을 더 많은 대중들이 소비하도록 하는 데 '편견'으로 작용할 듯 보였던 탓이다.
다만 기사에는 이 같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을 수 없었기에 누리꾼들로부터 쏟아지는 '홍보용 기사'라는 비판이 꽤나 속상하다.
▶기사의 천박함. 일반 대형마트보다 비싸면 품격이 있다고? 친환경과 대부분 수입품임을 강조하면 고급스러울까? (아라님)
▶저기서 쇼핑하면 대충 입어도 세련된 거냐? 부익부 빈익빈. 이건 아니지. (하늘이님)
▶생협에 몇만원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유기농 식재료 구입할 수 있는데. (사람중심님)
어찌됐든 분명한 건 앞으로도 대기업은 '돈 되는' 프리미엄 마켓을 늘려 나갈 것이고, 이에 따라 소비 역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쯤에서 이 모든 설전에 종지부를 찍을 만한 '논란 종결 댓글'을 소개한다.
▶ 됐고! 좀 베풀면서 살아라, 청담동 며느리들. (꼬뿐이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