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지난 3일 새로운 컬처브랜드인 'BC쇼케이스'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문화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BC카드는 문화마케팅보다는 카드시장의 최대 현안인 모바일카드와 BC카드만의 독자적인 중국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하지만 이번 BC쇼케이스 론칭을 계기로 문화마케팅을 브랜드 강화전략의 한축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원효성 BC카드 마케팅본부장은 "그동안 BC카드는 라운지(LOUN.G)를 통해 문화·공연사업에 연간 16억원을 집행하는 등 문화마케팅에 힘써왔다"며 "이번 BC쇼케이스는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엮어 콘텐츠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이번 BC쇼케이스를 필두로 마케팅 전반에 걸쳐 문화적인 요소를 적용할 계획이다.
 

BC쇼케이스
◆ 감성을 입힌 마케팅 시도

"신용카드 시장은 혜택 위주의 출혈경쟁 대신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


이강태 사장이 지난 8월 초 취임 당시 직원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문화마케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BC카드에게 이러한 변화는 필수적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에는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BC카드는 여러가지 감성코드를 입히기에 한창이다. 강창욱 BC카드 라운지팀장은 "앞으로 단순한 멤버십형태의 문화콘텐츠뿐 아니라 감성적인 접근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애플 캠페인'을 시행할 계획이다. BC카드의 로고인 빨간 사과를 모티브로 한 이 캠페인은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감성을 담는 이벤트다. 우선 고객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온라인이벤트 응모를 통해 '레드애플' 포인트를 받는다. 이후 이 포인트는 문화행사에 참여하거나 여행권을 받는 등 특별한 경험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강 팀장은 "고객들은 5% 할인보다 문화적인 경험을 원한다"며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다이닝서비스나 특별한 문화·골프 체험을 준비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에 BC라운지를 통해 해오던 문화사업에 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 문화인프라 구축할 'BC쇼케이스'

BC쇼케이스는 문화마케팅에 본격적인 포문을 연 브랜드다. 지난 3일 론칭한 이 서비스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를 새로운 형태로,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원효성 본부장은 "단순한 문화마케팅은 고객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며 "보다 획기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C쇼케이스의 첫번째 작품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다. 이 작품은 올해 연말 개막을 앞두고 BC카드의 고객에게 두달 앞서 선보이게 된다. 원 본부장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당분간은 대형 작품 위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지만 앞으로는 질 높은 소규모 공연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가 BC쇼케이스로 지향하는 것은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열악한 공연문화계의 현실에서 관객을 끌 창구를 제공하고, 관객에게는 문화공연의 티켓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BC카드에게는 어떤 이점을 가져올까. BC카드는 BC쇼케이스를 통해 고객의 문화파트너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원 본부장은 "BC쇼케이스는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문화저변을 확대해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티켓 할인서비스 외에 BC쇼케이스로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원효성 BC카드 마케팅본부장
"모바일카드 마케팅에 주력할 것"


BC카드는 지난 5일 임원진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때 마케팅본부장에 취임한 원효성 부사장은 신용카드업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씨티은행의 마케팅 및 신용카드 상무를 거쳐 한미은행 부행장, 국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BC카드 사옥에서 만난 원 부사장은 취임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면서도 카드시장에 대한 나름의 방향성을 소신있게 밝혔다.

Q. 많은 회원사가 BC카드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카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회원사 확보를 위한 마케팅 변화가 필요할 거 같은데.
▶BC카드는 카드를 발행하는 곳이 아닌 프로세싱(카드 후선업무처리)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저 회원사의 마케팅 업무를 돕는 데 그쳤다. 하지만 탈퇴하려는 회원사를 잡기 위해서라도 보다 선제적인 마케팅이 필수다. 특히 KT라는 분명한 대주주가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중이지만 모바일카드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Q. BC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이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돌파구가 있는가.
▶아직은 티핑포인트(상품이나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번지는 순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KT가 아이폰을 내놓은 후 스마트결제에 대한 잠재적인 욕구가 나오고 있다. 현재의 사회 흐름 역시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지불결제 역시 멀지 않았다고 예상된다. 그 가운데 BC카드는 새로운 모바일체계를 확립하기보다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BC카드는 우선 플라스틱카드와는 차별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왜 모바일카드를 써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할 방침이다.

Q. 카드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현재 가맹점은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신용카드로 결제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물론 법률적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긴 했다. 이제 카드사들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서 가맹점과 사업파트너로서의 가치창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모바일카드가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BC카드는 모바일카드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가맹점과 카드사가 시혜적인 상생이 아닌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