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강풍을 동반했던 태풍의 이름은 ‘볼라벤’이다. 볼라벤은 라오스의 고원이름이다. 이처럼 태풍은 저마다 이름이 있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어 같은 지역에 여러개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마다 이름을 붙인다. 그렇다면 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질까.
태풍에 처음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다. 그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는데,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이름을 정했으나,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2000년부터 아시아지역 14개국(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태풍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하여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
이렇게 정해진 태풍의 이름이 사라지기도 한다.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경우 매년 개최되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해당 태풍 이름의 퇴출을 결정한다. 퇴출의 기준은 없지만, 태풍의 피해를 입은 해당국가에서 요청하면 수용돼 새로운 태풍 이름이 붙는다. 태풍이름의 변경은 퇴출된 태풍 이름을 제출한 국가에서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나비’의 경우 2005년에 일본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재해를 일으켜,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대체됐다. 또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도 각각 ‘누리’, ‘무지개’로 대체됐다.
태풍에 대한 자세한 것은 기상청 산하 국가태풍센터 홈페이지(typ.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비바람을 몰고 오는 기상현상에 대한 이름은 그 발생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우리나라에 피해를 입히는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을 말하는 것이며,' 허리케인'은 대서양에서, '사이클론'은 인도양, '윌리윌리'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북부에서 발생한다.
(출처 : 국가태풍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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