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시세와 흐름을 알려주는 3대 경제(시장)지표인 '금리·주가·환율'의 5년 후 전망은 어떨까. 100인의 은행·증권사·보험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한다는 관측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 금리 인하,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점쳤다. 구체적으로는 주가가 30% 이상 오르고 정기예금 금리는 2%대에 진입하며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로 내려간다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 주가 30% 이상 상승 '2500시대'
5년 후(2017년 말) 종합주가지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현 지수보다 30% 이상 상승한다"는 예상이 가장 많았다. 전체 100명의 PB 중 54명이 30% 이상 상승을 점쳤다. 매년 6% 이상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 셈이다. 이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2000안팎을 오르내리는 현 주가에 비춰볼 때 5년 후에는 종합주가지수 2500시대가 무난하리라는 관측이다.
30% 이상의 주가상승을 예상한 PB들은 글로벌 안정화, 국내기업의 이익증가, 퇴직연금의 유동성 확대 등을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유병호 KDB대우증권 마포지점 PB는 "현 국면이 실물경제의 저점국면"이라며 "선진국 대비 상대적 경제성장률이 부각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5년 후 종합주가지수는 현재보다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과장은 "5년 뒤 경기회복으로 인한 외국자본의 유입과 기업의 실적개선으로 인한 30% 이상 지수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심문섭 신한금융투자 PB는 "경기가 턴어라운드 되면 당장 내년에 3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이러한 예측의 근거로 "대한민국의 GDP(국내총생산)는 항상 플러스성장을 하고 있어 시가총액도 당연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김명자 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하면서 기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더불어 "퇴직연금 등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지속이 주가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5% 이상의 주가상승을 예상한 PB들은 37명. 기본적으로 글로벌시장이 안정을 찾고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는 경제흐름에 동의했으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며 급격한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는 견해가 상당수였다.
김계환 우리은행 양재남지점 PB팀장은 "연 3%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해 5년이면 15% 이상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지용 동양증권 WPC강북센터 PB는 "경제성장률의 둔화와 더불어 유동성에 의한 자산버블 현상, 지분구조가 복잡한 삼성·현대 등의 시가총액 상승둔화로 인해 5년 후 주가는 (급격한 상승보다는) 15% 상승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소수의견이지만 "5년 후 종합주가지수가 현 수준과 비슷하다"(4명)거나 "현 지수보다 15% 이상 하락한다"(5명)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장기적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고령화 현상이 부각되면서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재원 신한은행 여의도PB센터 PB팀장은 "현재 각 나라의 부채문제를 비롯한 현재의 위기상황은 유동성의 공급으로 일시적인 진화가 가능하나 장기적으로는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및 경기침체의 가속화가 우려된다"며 5년 후 15% 이상 주가하락을 점쳤다.
홍석우 한화생명 63FA센터 FA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고령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주가가 1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성장·고령화로 금리 더 하락
시중은행에서 '4%대 예금'이 사라지고 있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3%대 예금이 보편화되는 가운데 5년 후 예금금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면 더욱 하락할까.
5년 후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 PB 2명 중 1명 이상은 '하락'에 손을 들었다. 5년 후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로 '2%대'를 지목한 PB가 43명, '1%대'를 꼽은 전문가도 10명이나 됐다.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에 비춰볼 때 금리인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점점 심각해지는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인하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노수민 동양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과장은 "선진국형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며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규 하나은행 강남PB센터 PB팀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과도한 부채 등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며 5년 후 2%대 금리를 내다봤다.
1%대로의 금리하락을 꼽은 최용석 현대증권 의정부지점 PB도 "우리나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함에도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저금리시대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PB들은 저성장시대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를 보내고 있으나 예금금리가 현재와 비슷한 3%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는 PB도 10명이나 됐다. 저금리 기조에는 공감하나, 그 하락세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다.
유상훈 신한은행 역삼PB센터 PB팀장은 "2020년에는 초고령화 사회가 돼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사회현상이 벌어져서 저성장사회로 진입하겠지만 2017년까지는 3% 내외의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돼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예상한다"며 "2020년을 넘어가면서 2%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조남호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도 "세계적인 저성장으로 3%대의 현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전세계적으로 저금리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5년 후 예금금리의 인상을 점친 응답자도 14명(14%)이나 됐다는 점이다. 12명은 4%대, 2명은 5%대 이상의 금리를 내다봤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이 일정부분 금리인상을 야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진호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글로벌위기 이후 성장사이클 재진입 시 일정부분 유동성 회수가 있을 거라고 판단되며 이에 따라 금리인상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고선규 농협 울산PB센터 팀장도 "유동성으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의 해소를 위해 기준금리의 다소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와 같은 수준 또는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되 우리 경제가 성숙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5%대 이상의 고금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완화가치 상승…환율 '1100원 미만'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대부분 원화 강세를 예상했다. 5년 후 원/달러 환율을 1000원 이상에서 1100원 미만으로 꼽은 PB가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1000원 미만으로 본 PB도 32명이나 됐다.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박준오 삼성생명 FP센터 차장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 및 대외신인도 제고, 경제안정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의 약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도 점쳐졌다. 강민구 IBK기업은행 한남동PB센터 부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미국의 적자 문제가 불거져 달러 통화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이와 같이 원/달러 환율이 현재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으나 '1100원 이상 1200원 미만'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PB도 25명으로 적지 않았다. 전정찬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지금과 특별히 달라질 상황이 없어 보인다"고 답했고, 홍석우 한화생명 63FA센터 FA도 "외국인 투자확대와 수출 증대 차원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상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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