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많다보니 이를 관리하는 서울지역 내 자치구 역시 27곳에 이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20년 후인 2030년엔 5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인구를 관리할 서울시와 각 자치구 역할을 중요성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특별시는 지방자치단체인 시를 격상시켜 일컫는 명사다. 서울의 과거 이름은 '한성부(漢城府)'. 1395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에 의해 수도(首都)를 관장하는 관청으로 지정됐다.
한성부는 1910년 한일합방 이후 '경성부(京城府)'로 일제에 의해 명칭이 바뀌기 이전까지 515년간 조선왕조의 수도로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의 중심지였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1926년 일본은 조선의 식민화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성부청(京城府廳)'이라는 명칭으로 건축물을 건립해 사용하다가 1945년 광복 이후 식민지 수도의 명칭인 '경성'이 서울로 바뀌면서 청사 역시 '서울시청'으로 변경됐다.
역사적 근거로 볼 때 서울시청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시기는 광복 이후 1년 뒤인 1946년에야 찾을 수 있다. 광복 후 한국의 내정을 간접적으로 통치한 미 군정청이 '서울시청' 대신 일제의 잔재인 '경성부청'을 사용할 것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초대 이범승 서울시장이 스스로 조선시대 서울시장격인 '한성부판윤(漢城府判尹)'이라 자신을 칭하며 서울시청을 '한성시청'이라 부르기까지 한 일화는 유명하다.
광복 후 일제의 잔재인 '경성부청'을 '서울시청'이란 이름으로 되찾았지만 불과 5년도 되기 전 서울시는 제 역할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청사를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1950년 한국전쟁이 벌어지면서 그해 8월부터 휴전시기인 1953년 8월까지 약 3년간 서울을 관장해야 할 기관이 폐허가 된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옮기는 수모를 겪었다.
서울에서만 70년을 살았다는 김윤동 할아버지(86세)는 "전쟁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대통령(이승만 대통령)이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다"면서 "당시 서울시청 일부가 전소됐는데 북한군이 그곳을 무슨 위원회로 사용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인 '경무대(현재 청와대)'를 비롯한 대다수 정부부처가 부산으로 옮기면서 서울시청은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에 의해 '인민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청 광장은 각종 문화공연과 행사들로 연일 북적거리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스타일'로 전세계를 흔들어 놓은 가수 싸이의 공연으로 뜨거웠던 곳이 바로 서울시청 광장이다.
하지만 지난 군부독재 시절 서울시청 광장은 학생·청년들의 함성이 가득했던 민주화의 성전이었고 군부독재의 군홧발에 짓밟혀 쓰러져간 꽃다운 청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탄식과 오열이 넘쳐나던 곳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지난 1987년 6월 '호헌철폐'를 외치다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에 맞아 숨졌던 21세 대학생 고 이한열을 비롯해 이듬해 경찰의 고문에 숨진 대학생 고 박종철 등 수 많은 민주 인사들의 노제가 거쳐간 곳 역시 서울시청 광장이다. 건국 이래 최초로 스스로 목숨을 버린 전직 대통령이 노제를 치른 곳 역시 서울시청 광장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서울시청은 부끄러운 과거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어두웠던 시대를 밝히는 희망의 촛대로도 상징화 되고 있다.
지나간 암울한 시대에서처럼 꽃다운 젊은이들을 앞에 두고 총검을 휘두르는 일제의 헌병도, 민주화를 외치는 국민들을 향해 쇠파이프와 최루탄으로 무장한 전경들 대신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환한 촛불로 서울시청을 밝게 비추고 있다.
지난달 13일 4년5개월간의 긴 공사를 마치고 서울시 신청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일제의 잔재로 90여년 파란만장한 세월을 지나며 서울시 행정업무를 맡아왔던 옛 서울시청은 이제 도서관으로 시민의 곁을 지키게 된다.
일제 강점기 조선 식민지 강화를 위해 세워진 '경성부청'과 한국전쟁 당시 주인을 잃고 북한군의 임시 거처로 사용됐던 서울시청은 어두웠던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진 젊은이들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대통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노제를 치르는 한 많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자유와 소통이 공유하는 서울시청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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