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같은 4박 5일 첫 여름휴가가 오히려 스트레스였다는 최희철(33)씨. 4년차 직장인인 그는 입사 후 맞은 첫 휴가가 좌불안석이었다.
직장인 대부분이 최 씨처럼 비슷한 경험을 했을 터. 한국은 OECD국가 중 노동시간이 많은 반면 연차 등 휴가일수가 적은 편이다. 조직문화 상 휴가 중에 업무를 봐야하는 사정도 다반사여서 휴가가 재충전의 시간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국관광공사(이참 사장)가 이점에 착안해 재충전(Refresh) 장기휴가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첫 시범사업으로 '리프레시(Refresh) 서해안 자전거투어'에 나선 것. 지난 3일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자전거투어는 월미도, 시화호, 제부도, 삽교천, 왜목마을, 만리포 등 서해안 일대를 6박 7일간 달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김 팀장은 또한 "장기휴가로서 자전거투어가 건강과 지역 경제까지 챙길 수 있다"면서 "하루나 이틀 정도는 걸어서 지역 명소를 찾아가는 시간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참가자들이 6일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을 거닐고 있었다.
"재충전할 수 있도록 휴가를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풍토가 중요하죠. 또한 휴가 방법도 다양해져야 해요. 이번 투어처럼 자전거와 도보로 동네 구석까지 볼 수 있는 슬로시티형 콘텐츠가 매력적입니다."
이 씨는 자전거투어 소식을 듣고 망설임이 없었다 한다. 그는 "캐나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걷거나 혹은 자전거를 타며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은 특히 자전거도로가 잘 열려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김태식 관광문화팀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모니터링해 내년에는 자전거와 도보 외에 요트, 카약, 보트 등 다양한 레포츠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경제적이며 건강한 장기휴가의 전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웅 기자 par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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