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10년 만에 대한생명 상호를 탈피하고 한화그룹과 브랜드 통합을 실현한 날이기 때문이다. 오랜 숙원을 해결한 한화생명은 앞으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맏형으로서 본업에 충실할 계획이다.
'오늘을 넘어 내일의 꿈까지 함께 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객에게 내일의 꿈까지 책임져주는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넓은 곳을 향해 달려 나가겠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의 브랜드 통합 선포식 때 누구보다 뿌듯했던 사람은 신은철 한화생명 부회장이다. 그는 한화생명 최고경영자(CEO)로서 이번 한화생명 브랜드 통합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신 부회장은 어떤 성과가 나오면 자신보다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직원들을 격려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한다.
◆'최초' 패러다임으로 아시아시장 공략
"보험 채널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상품 개발과 전략적 자산운용 등 경영혁신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금융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신은철 부회장의 말이다. 그가 최근 역점을 두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다. 세계 속의 한국, 글로벌금융 속의 한화생명을 만들기 위해 늘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다.
한화생명은 1946년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로 설립됐다. 이미 국내에서는 생명보험 패러다임을 구축한 셈이다. 또 매년 성장을 통해 현재 총자산 70조원을 돌파하고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AAA)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한화생명의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또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한화생명이 처음 시도한 사례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높은 신계약 실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납입자본금은 6000만달러, 신계약 실적은 2009년 308억동(VDN)에서 2011년 837억동으로 271.7% 급증했다. 점포수는 2009년 5개에서 2011년 호치민, 하노이, 냐짱, 껀터, 깜란 등 18개로 늘었다. 또 450명에 불과했던 설계사수는 최근 5000여명에 달하는 등 견실한 보험사의 틀을 갖추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말까지 대도시 및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지점수를 약 30개까지 확대해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설계사수를 1만명까지 늘리고 신규계약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시장에서의 성과도 눈부시다. 지난 10월 말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생보사 설립인가를 취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설립인가를 취득했다. 또 이번 인가를 통해 조직과 인프라 구축 등 법인 설립작업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중국 현지에서 보험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동아시아와 동남아 신흥시장 등을 거점으로 글로벌보험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덩달아 태양광사업(한화솔라원) 진출, 닝보PVC공장 가동, 한화차이나 출범 등 중국내에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중국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화생명 중국 파트너는 저장성(浙江省) 정부 산하 국영기업인 '저장성국제무역그룹'이다. 국유자산관리와 무역업을 주력업종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합작생보사 설립을 포함해 투자신탁, 선물 등 금융업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합작생보사의 자본금은 5억위안(약 900억원)으로 한화생명과 중국 측이 각 50%씩 투자하게 되며 합작생보사의 일상 경영과 보험영업 부문은 한화생명이 담당한다. 또한 저장성 항저우시에 본사를 설치하고 진출 초기 저장성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확보한 후 빠른 시간 내 중국 전역으로 영업지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은철 부회장은 "합작사의 경영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 시장상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설립준비 단계부터 현지 우수인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신은철 부회장의 최종 목표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이다. 그는 7년간 한화생명호 선장을 맡으면서 고객과 기업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왔다. 모든 사고와 행동의 중심을 고객에 두는 '고객중심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보험업의 근간인 영업력 강화를 위해 설계사(FP) 모집채널의 경쟁력을 업계 최고로 향상시키고, 대리점·방카슈랑스 등 전략적 제휴채널을 통한 시장 공략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해외채권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다변화를 통한 자산운용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미래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 중이다. 기존의 오래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고 성장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세대를 겨냥한 신규채널 개발 등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생명보험업의 본질인 고객의 건강과 행복한 내일을 위한 신사업과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계열사별 업종의 특성과 장점을 활용한 공동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계열사간 콘텐츠 교류, 통합 금융세미나 개최, VIP고객 공동마케팅은 물론 통합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가능성 높은 통합금융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뉴금융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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