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에 기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문제의 근간을 짚을 분야는 어디인가.

성공한 기업에 걸리는 '사회적 책임'은 막중하다. 그만큼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업의 구성원은 물론 국민경제, 나아가 국가의 브랜드 가치마저 좌우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을 향한 시대적 요구는 그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은 어떨까. 반세기 동안 기업의 사회공헌 분야에서 길을 닦아온 삼성이 내린 결론은 '교육'이었다. <함께 맞는 비>를 테마로 <머니위크>가 벌였던 올해 연중 캠페인 기업편 '나눔 경영' 마무리 스토리, 삼성그룹의 최근 중점 사회공헌활동인 '생애주기별 교육지원' 사업을 소개한다.  

◆반세기 '삼성 사회공헌'의 진화

"토양이 좋은 곳에 심은 나무가 잘 자란다." 문화의 보존과 진흥을 모토로 16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래 반세기를 지내며 삼성그룹이 확립한 사회공헌 철학이다.


'기업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사회가 튼튼해야 한다'는 이 철학은 기업이 사회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실천으로 구체화된다. 1994년 10월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하면서 삼성은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을 도입하며 그룹 전체로 확대했다. 1982년 삼성생명공익재단, 1989년 삼성복지재단 등을 잇따라 설립해 30년 넘게 사회공헌에 힘썼다. 당시까진 재단 중심의 현금지원 공익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후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복지 ▲문화예술 ▲학술교육 ▲환경보전 ▲국제교류 ▲체육진흥 등 6대 분야로 나뉘어 전개되고 있다. 2000년 이전까지는 임직원 봉사활동 위주였고, 21세기 들어서는 소년소녀가장 지원,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열린 장학금 지원, 밝은 얼굴 찾아주기 등의 사업을 벌이며 활동영역을 '나눔 경영'으로 넓혔다.

삼성사회봉사단은 삼성의 사회공헌 중점사업을 기획·운영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각 지역 사업장별로 100여개 자원봉사센터가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생애주기별 교육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대학생 강사로부터 방과후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 양극화' 해소 집중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최근 한곳으로 모아지고 있다. 역점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교육'이다. '교육복지사업'을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잡은 것. 삼성은 전체 사회공헌사업 중 2011년 34%였던 교육복지사업 비중을 올해 38%로 확대했고, 내년에는 4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역할을 고민한 결과 근본적으로 교육 기회의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소하고 균등한 사회 발전의 토양을 다지는데 사회공헌 활동의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심축은 지난 3월부터 삼성이 펼치고 있는 '드림클래스' 사업이다. 공부할 의지는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중학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장학금 위주의 간접지원에서 직접적인 교육지원으로 사업 방식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드림클래스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중학생 7200이 대상이다. 서울 등 전국 21개 주요도시에서 영어·수학 과목의 주중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해당 중학교에서 선발되는 학생들은 1·2·3학년 각 20명씩 60명이며 2개 반으로 나뉘어 주 4회, 8시간 수업을 받게 된다. 강사는 영어·수학 강의 능력을 갖춘 대학 재학생 가운데 학업성적과 봉사정신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경기지역 15개 중학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 참여자들의 학습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8월엔 교육 기회가 적은 전남도내 읍·면·도서지역 중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에서 '2012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를 열었다. 서울대생 60명이 2명당 10명씩의 중학생을 한 반에 모아 총 155시간 영·수를 강의하는 학습캠프로 인기를 끌었다.
 
◆생애주기 포괄 '희망 사다리' 직접지원

삼성의 중학생 학습지원은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교육사업의 일환이다. ▲영유아 대상의 '어린이집 사업'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지원하는 '희망네트워크 사업' ▲고등학생 대상의 '열린 장학금 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생애주기 관점에서 교육 양극화 해소를 잇는 '희망 사다리'가 바로 드림클래스다. 학습능력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중학생 시기를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이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의 경영이념과 이건희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육기회의 평등을 실현하고, 한국사회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삼성이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희망네트워크 사업은 전국의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공부방을 대상으로 시설 개보수 및 교육자재 제공, 지역 내 우수 프로그램 발굴 등을 지원해 저소득층 아동과 교사들에게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삼성은 2004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자녀에 대해 등록금을 지원하는 '열린 장학금' 사업도 펼치고 있다. 매년 전국 고교 1·2학년생 3000명을 선발해 등록금 및 수업료, 학교운영비를 1년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삼성의 교육지원사업은 취업 이후에도 지속된다. 사회 양극화 심화에 따른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별도의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함께가는 열린채용' 제도를 통해서다. 삼성은 올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 출신과 저소득층 가정 대학생, 여성의 비율을 늘려 총 4500명을 선발했다. 신입사원의 36%를 지방대 출신으로, 5%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가정 대학생 가운데 뽑았다.

이로써 삼성은 영유아→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졸업 이후를 아우르는 교육의 생애주기를 기업이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일자리의 원천인 기업이 솔선해 능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함으로써 양극화 해소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인사혁신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공정한 복지사회를 이루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