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기술 전문가들이 자전거산업 발전을 다지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윤덕재 센터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하)가 11일 인천 송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2012년 하반기 '자전거 제조기술 교류회 및 기술동향 세미나'를 개최한 것.



윤덕재 센터장은 "이번 세미나가 최근 10년 동안 위축된 국내 자전거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한국 자전거산업 발전전략(구흥서 삼천리자전거 전 고문) ▲특수자전거 개발사례(김용겸 별난자전거 대표) ▲자전거특허 동향분석(손지원 특허법인 다인 변리사) ▲자전거디자인 동향(조운대 코엔 대표) ▲역삼륜자전거 설계기법(신병철 다이나필 대표) ▲자전거 핵심부품의 내구-피로 신뢰성 평가 기반구축(윤덕재 센터장) 등을 집중 조명했다.



◇틈새시장 공략하고 북측 고급인력도 활용할 필요=중국 대량생산에 맞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구흥서 삼천리자전거 전 고문은 "2011년 중국은 미국 1500만대 등 세계 주요국에 약 5600만대를 수출했다"면서 "삼천리자전거는 틈새시장을 접근하기 위해 자신의 지오메트리에 맞는 '나만의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천리 '나만의 자전거'는 디지털시스템을 이용해 몸에 맞는 프레임과 각 부분품 등을 조합해 완성한다.



구 전 고문은 또한 북측의 고급 인력을 결합한 발전전략도 내놨다. 그는 북측과 중국이 합작한 평양 평진자전거를 거론하며 "삼천리자전거도 1997년 나진선봉에 휠 조립 등 생산라인을 구축하려 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보류했다"면서 "북측의 고급인력을 이용하면 중국 대량생산에 맞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노 젓는 자전거' 등 특수자전거도 성공=평소 운동을 좋아해 자전거에 조정 등 다양한 방법을 조합하게 됐다는 김용경 별난자전거 대표. 그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삼륜이나 사륜, 혹은 '노 젓는 자전거'(Row-bike) 등이 상업화에 성공했다"면서 "국내에도 다이어트나 새로운 레저를 원하는 수요를 발견해 노 젓는 자전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입에만 의존하지 말고 특화된 제품개발로 자전거산업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면서 "구조를 단순화하고 소비자 요구에 부응한다면 특수자전거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국내 특허시장도 선점해 볼만=2000년 이후 한국 자전거특허가 늘고 있다.



손지원 변리사는 "미국은 1972년부터 꾸준하게 특허출원이 진행됐고, 일본은 199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몰려있다"면서 "이는 해당국 자전거산업 발전과도 상관관계를 이룬다"고 밝혔다.



손 변리사는 "시마노가 미국 등 해외 특허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국내 특허시장은 혼다를 제외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아직까지 미미하다"면서 "국내 엔지니어들도 시마노의 다양한 특허출원처럼 국내 특허시장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 변리사가 밝힌 자료에는 국내 특허기술이 조향과 전동장치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디자인도 경쟁력=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도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다. 조운대 코엔 대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전거 디자인도 기능에 못지않게 세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안장 및 조향부를 포지션에 맞게 변환할 수 있는 캐논데일의 컨셉자전거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완성차에서부터 기본 부분품까지 컬러 플래닝과 디자인 일관성이 브랜드 가치를 드높인다"고 설명했다.



◇역삼륜자전거, 편리하고 안전한 미래 개인이동수단 될 것=신병철 다이나필 대표는 자전거업계의 세계적인 기술개발 추세에 따라 안전한 '도심형 다목적 이동수단' 설계를 위한 기본 기술을 설명했다.



신 대표는 "드라이지네가 최초의 자전거로 인정받는 이유는 최초로 조향이 가능한 '탈것'이었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조향으로 균형을 잡는다"고 전제한 뒤 "앞바퀴가 두 개인 역삼륜자전거는 통상적으로 제동을 동반하는 코너링 과정에서 일반 이륜자전거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균형 잡는 데 드는 노력이 덜해 노약자나 운동신경이 뒤처지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고, 또한 이것에 틸팅 기술을 적용하면 라이딩에 역동성을 추구하는 이들 취향도 맞출 수 있다"라며 역삼륜자전거의 조향과 틸팅 메커니즘에 대한 강의를 이어갔다.



◇자전거 핵심부품 평가기반이 기술 경쟁력 이끈다=자전거산업 발전은 기술 경쟁력이 관건이다. 경쟁력 있는 혁신기술은 공인기관의 테스트 등 성능시험이 필수다.



윤덕재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 센터장은 "IMF 이후 국내 자전거제조 산업이 붕괴되고 전문 인력과 생산기술이 부족해졌다"면서 "자전거산업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표면처리, 열처리, 금형, 주조, 용접과 소성 등 '6대 뿌리기술'에 대한 내구성과 수명(신뢰성) 평가가 절대적이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이에 따라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가 프레임, 핸들바, 크랭크, 포크, 시트포스트 등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하고, 독일 등 공인된 선진국 시험기준을 토대로 시험평가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자전거기술 세미나는 국내외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개발과정 경험을 공유해 자전거산업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매년 반기 단위로 열리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22일 상반기 세미나에서는 친환경 개인이동수단으로 떠오른 고부가가치의 전기자전거가 법제도 부재 등 제 평가를 받지 못한 현실을 집중 논의해 관련 산학연의 관심을 모았다.



한편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는 핵심부품의 신뢰성 평가나 하이드로포밍(액압성형) 등 특수 가공법 기술지원 등 자전거 중소업체 기술지원을 목표로 설립한 전문 공공기관이다. 센터는 기술혁신으로 세계적 브랜드 창출을 실현키 위해 다수의 중소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최근 지상 및 수상 인력운송수단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