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목마른 아이들에게는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 필요
아이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다. 이들이 성장해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끌어가야 더 발전된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바로 결손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다. 어찌 보면 가장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지만, 이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과 기업체들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당국과 기업체 등의 지원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미흡하다는 것이 현장 봉사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은평지역아동센터 열린학교 아이들.
아이들 얼굴에 항상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반짝 관심'이라도 받고 싶은 차상위가정
'은평지역아동센터 열린학교'(이하 열린학교)는 열린사회시민연합에서 실직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설립했다. 이후 은평구에서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하면서 지역아동센터로 변경된 은평지역 1호 지역아동센터다. 열린학교는 차상위층(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바로 위의 저소득층) 가정의 초등학생을 위해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저녁식사를 마치면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곳의 운영비는 교사 2명의 인건비와 난방비, 교재비 등 최소로 잡아도 월 6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월 355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비용은 후원비로 충당하고 있다.
김지연 열린학교 교장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액은 인건비도 안 되는 비용이기 때문에 후원금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경제불황으로 인해 후원이 줄어들어 재정적으로 쪼들리고 있다"며 "정부에서 지원액을 현실화해 준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교사들도 더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정후원의 절실함을 호소했다.
이어 "고아원 등이 연말연시에만 반짝 관심을 받는다고 문제제기를 하는데,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층가정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우리와 같은 시설들은 그러한 반짝 관심이라도 받아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방학을 포함해 연중무휴 무상으로 운영되는 열린학교에는 현재 18명의 아동이 다니고 있다. 이중 12명이 편모 슬하의 자녀다. 김 교장은 이곳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사랑'과 '관심'이라고 말한다.
김 교장은 "이곳 아이들은 부모의 갈등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우울증과 불안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때에 따라서는 심리치료가 필요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에서 10만원이라도 매달 지원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내는 게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복지는 장기적 안목으로 봐야
이화여자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이하 이대복지관)은 다양한 계층에 대한 사회복지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특히 저소득층 청소년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과 조손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대복지관의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중 저소득층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진로멘토링이다. 서대문구 내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탐색 관련교육을 통해 자신의 미래직업을 선택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특히 청소년이 희망하는 직업군의 성인 직업인 멘토와 1대 1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도록 주선해 구체적인 대학진학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성희 이대복지관 팀장은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은 각자의 꿈이 있지만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해당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회공헌활동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에 집중된다. 그러나 한 팀장은 청소년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보여지는 성과주의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역동적이기 때문에 이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복지관은 또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조손가정에 대한 프로그램을 맨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이대복지관이다.
한 팀장은 "조손가정은 한부모가정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훨씬 적을 뿐 아니라 정부의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과 증빙절차가 복잡해 사실상 지원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또한 한세대를 건너 뛴 가정이어서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세대간 갈등문제가 큼에도 복지혜택은 거의 없는 사각 중에서도 사각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봉사 확인증'보다는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열린학교와 이대복지관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금전으로 또는 직접 몸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봉사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열린학교의 경우 많은 대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찾아온다.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이들 자원봉사자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
김 교장은 "열린학교는 은평지역 1호 아동센터다 보니 대학생 등의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이들이 아이들과 잘 놀아준 후 다음에 또 오겠다고 약속하지만 대부분 연락을 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대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들이 자원봉사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꾸준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아이들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한 팀장 역시 "봉사는 관심을 계속 갖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단순히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바로 봉사고 후원이다"고 말했다.
한 청소년지도사는 "즐길 것 다 즐기고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 자기만족일 뿐"이라며 "자원봉사를 학생점수에 반영할 때 지속적인 봉사를 하도록 '봉사 확인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팀장은 '봉사는 순환'이라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나눔은 소통이다. 받은 사람은 자신에게 남은 것을 남에게 주고 이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며 "서로 소통하고 순환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란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은평지역아동센터 열린학교(02-353-2268)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701-982679
☞ 이화여대 종합사회복지관(02-3277-3285)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01-270216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사회복지관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www.kaswc.or.kr)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확인할 수 있다. 사회복지관 후원은 5000원부터 가능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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