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의 본사로부터 생산 라이선스를 받고 광주광역시의 오비맥주 공장에서 국내생산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버드와이저의 생산을 시작한 건 1988년부터, 호가든은 2008년부터다.
오비맥주 측은 국내에서 생산한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맛이 달라졌다는 데 대해 항변한다. 호가든만 해도 본사가 깐깐하게 원료를 지정하고 레시피대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맛이 다를 수가 없다는 것. 또 벨기에 본사에서 수시로 국내 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점검할 뿐 아니라 한달에 한번 시료를 가져가서 평가를 내린다.
이런 까다로운 절차 때문인지 전세계에서 호가든을 생산하는 곳은 러시아와 한국 단 두 곳뿐이다. 그나마 러시아는 품질관리가 잘 되지 않아 본사에서 라이선스를 회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형섭 오비맥주 이사는 "그동안 오비맥주가 생산한 호가든이 벨기에 본사로부터 5년 동안 라이선스가 회수되지 않은 것만 봐도 기술력이 있다는 증거"라며 "광주공장은 전세계 맥주 생산지로부터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기술 수준을 갖고 있다. 기술력이 없다는 건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수입맥주 유통업자 관계자 역시 오비맥주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벨기에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오비맥주의 호가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한국에서 맛이 다르다고 하는 건 수입산 호가든이 벨기에로부터 수입되는 과정에서 긴 유통 과정을 거치다보니 숙성된 결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호가든은 벨기에 현지에서 먹는 맛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을 알리려고 해도 오히려 마이너스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알려지는 게 더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변 이사는 "웬만해서는 국내에서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며 "무대응이 상책인 셈"이라고 답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맥주는 '프리미엄 전략'을 따른다. 브랜드 자체만을 노출하지 오비맥주를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오비맥주에서 만들었다'고 밝히면 대중맥주로 인식돼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떨어트리게 되기 때문이다.
변 이사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버드와이저나 호가든이 유통기간이 짧기 때문에 더 맛있는 맥주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 생산한 맥주가 공장에서 출고돼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이 걸리는 반면, 수입해오는 맥주는 배로 싣고 와 수개월이 걸린다는 얘기다. 맥주의 신선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격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국내생산임에도 가격을 많이 낮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현재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은 국내생산 제품이 수입산보다 판매가격이 약 10% 저렴하다. FTA 발효 이후 현재 수입맥주에 붙는 관세는 유럽산 22.5%, 미국산은 25.7%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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