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 열풍의 중심에 서 있다.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왔고 '세계 7대 화장품회사 도약'이란 목표를 향해 전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기상도가 밝은 만큼 주식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황제주(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의 자리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여곡절 끝 다시 오른 '왕좌'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황제주에 오른 것은 3년 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 6월15일 전일대비 2만원(2.04%) 오른 100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섰다.
안정된 국내 실적과 중국 등 해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황제의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는 못했다.
황제주에 오른지 4거래일만에 주가는 다시 1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1년 가까이 10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1년 3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며 황제주의 자리를 굳히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경기방어적 내수주로 부각되며 오름세를 멈추지 않았고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초 내리막을 타면서 10개월만에 다시 황제주에서 물러났다. 황제주 굳히기에 실패한 것은 2010년 3분기 매출 증가세 둔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방판) 채널의 부진 등으로 2010년 3분기 영업이익이 3.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방판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꾸준히 100만원선 위를 유지하고 있다.
◆中시장 발판, 제2의 도약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황제주의 자리를 계속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적정주가를 대략 150만원으로 추정한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현대증권으로 170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근거는 안정적인 국내시장의 실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성이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내수 화장품 실적 회복과 해외부문 성장으로 중장기 이익 성장성이 견조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확대의 핵심 수혜주로서 중장기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은 백화점 중심으로 주력 브랜드의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지역에 2개의 생산 및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브랜드들은 백화점을 비롯해 중국내 수십~수천곳에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라네즈는 264개 백화점과 122개 세포라(화장품 전문 매장), 마몽드는 883개 백화점과 2391개 일반 전문점 및 53개 왓슨스(Watsons) 매장에 입점해 있다. 2011년 신규 진출한 설화수는 1급 백화점 14곳, 작년 런칭한 이니스프리는 백화점과 원 브랜드 숍에 각각 2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내 성장세는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은 유통채널 및 브랜드 확대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2009년 1.3%였던 중국 화장품시장 점유율은 올해 3%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중저가 상품이 70%가량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도 작년에 진출한 이니스프리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설비 증설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지면적 기준으로 기존 설비 16배 규모의 제2공장을 증설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완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완공되면 마몽드 전제품은 물론이고 이니스프리 일부제품 등 중저가 브랜드의 현지생산 확대가 가능해진다.
◆"단기 기대 낮추고 장기 성장성 봐야"
아모레퍼시픽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만간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2%, 14.0% 증가한 6600억원, 624억원으로 예상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방판채널에서 판매인력 수 증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판채널은 올해도 구조적 성장 둔화로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지만 이는 면세점과 온라인채널 등의 성장을 통해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경기 위축에 대응한 적극적인 중저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액은 양호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고가화장품 수요 둔화 및 마케팅비용 증가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고가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 및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 지속으로 인해 마케팅비용 지출이 수반된 외형성장이 이뤄지는 만큼 국내 수요 회복과 더불어 이익의 질적 성장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단기 실적 모멘텀보다 해외시장 진출 등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71%% 증가한 4578억82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89%와 20.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